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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측이 '청와대 고소 사태'에 대해 공격적 대응에 나섰다. 이 후보 경선캠프에서 기획특보를 지낸 진성호 한나라당 대선준비팀 뉴디미어분과 간사는 10일 청와대와 이 후보의 홈페이지 등에 '청와대여, 나를 고소하라'는 글을 올리고 청와대가 야당 유력대선후보를 검찰에 고소한 초유의 사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진 간사는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제 1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를 고소한 것이 아마도 세계 역사상 처음일 것 같다"며 시작한 이 글에서 "청와대측이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던 이 후보의 발언은 모두 맞다고 다시 한번 선언한다. 그러니 나부터 고소하라"고 주장했다.
진 간사는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 후보를 고소한 것이지만, 그 뒤에 누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문 실장이 한나라당 이 후보를 최근 고소한 것은 이 무능한 정권의 실체를 보여준 것이긴 하지만, 거듭 생각할수록 이해가 되지 않는 구석이 많다"면서 "하기야 여권으로선 마땅한 후보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한 채 아직도 경선 룰을 가지고 당내에서 티격태격하고 있으니, 대통령으로선 조바심이 날 만도 할 것"이라고 조소를 보냈다.
그는 또 "고소를 한 청와대측은 대통령을 포함해서, 고소 대상이 된 야당 후보에 대해 명예훼손이라고 생각될만한 내용의 발언들을 끊임없이 해온 주인공들이어서 더욱 기가 찬다"며 "그렇게 자신이 없는가, 그렇게 이 후보가 두려운가, 그렇게 대선에 개입하고 싶은가"라고 따져 물었다. "나도 고소하라"며 청와대를 압박한 진 간사는 "내 뒤에는, 이런 말도 안되는 청와대의 작태에 항의하는 긴 행렬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인터넷 여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청와대는 이 후보가 지난 3일 당 회의에서 '권력 중심세력이 야당 후보 뒷조사를 강압적으로 지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 등을 고소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은 국가정보원 국세청 경찰 수자원공사 등이 이 후보의 뒷조사를 하고 한반도 대운하 공약의 약점을 찾아 왔던 것은 이미 밝혀진 일이라는 것이 진 간사의 지적이다. 진 간사는 "이들 정부 기관의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고, 이들 기관을 사실상 지휘하는 청와대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선거운동 기획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진 간사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선일을 100일 앞둔 시점에서 집권세력의 부당한 공격에 맞서는 것과 이 후보의 인간적인 면을 뉴미디어를 통해 부각시키는 두가지 부문에 주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 간사는 이날 청와대 고소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관련해 "그동안 인터넷을 통한 대응에 (당과 후보측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이례적'으로 진 간사의 주장에 지지를 보내는 댓글이 주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정권차원의 '공무원 댓글달기 지시' 이후 보여온 '의례적인' 댓글과 달리, 네티즌들은 "구구절절 맞는 말씀(dydxor)" "정말 감칠 맛 나는 글(hyunsunsu)" "청와대가 만든 한편의 코메디(행복레몬씨)" 등의 표현으로 청와대를 비난했다.
네티즌 'habonon1'은 '청와대가 이성을 상실한 것 같다'는 게시물에서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것을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며 "청와대가 악수를 둔 것 같다. 하루 빨리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소를 취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