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여의도 사무실은 지난 21일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이날 박 전 대표를 돕던 현역 의원 20명과 안병훈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 최병렬 서청원 전 대표, 당협위원장 30여명은 박 전 대표의 여의도 사무실 7층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박 전 대표는 해단식에 불참했다.

    박 전 대표의 사무실에는 입구에는 A4지에 '국민여러분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경선사무실은 폐쇄되었으니, 이점 해량하여 주십시오'라고 쓴 안내문이 가장 먼저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삼성동 자택을 찾아온 안병훈 홍사덕 위원장과 캠프 소속 관계자 30여명의 예방을 끝으로 휴식에 들어갔다. 현재 그의 보좌진과 일부 비서진만이 자택을 찾을 뿐 박 전 대표는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상태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당분간은 아무도 만나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로 만나는 인사는 없느냐'는 질문에 "만나는 사람은 없다. 찾아오는 사람을 만나면 휴식을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 당분간은 대표를 쉬게 해야한다"고 답했다. 

    여의도 사무실은 이달 말까지 계약이 돼 있고 22일 현재 의원회관 보좌진과 비서진 일부만이 사무실에 들러 집기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주말까지 사무실 정리를 끝낼 예정이다. 아직 빌딩 밖에 걸린 '5년 안에 선진국! 믿을 수 있는 대통령-박근혜'란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도 그대로 걸려있다. 여의도 사무실 5층에 마련했던 박 전 대표 집무실도 아직 정리가 채 안된 상태다. 집무실에는 각 지역 당원간담회 때 받은 수천 개의 종이학이 곳곳을 채우고 있고 바닥 한 구석에는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담긴 도자기가 놓여있다.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선물이 워낙 많아 정리를 하는 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박 전 대표의 집무실과 연결된 회의실에는 박 전 대표의 각 분야별 대선 핵심공약이 담긴 6개의 액자가 걸려있고 회의테이블과 의자 등이 아직 그대로다. 김무성 의원이 총괄했던 7층의 조직팀 사무실은 텅 빈 상태다. 아직 컴퓨터와 회의테이블 책장과 의자 등 몇 가지 집기만 남아있을 뿐 대부분 정리가 된 상태다. 몇몇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집기를 정리하고 있다.

    사무실 밖에는 아직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담긴 플래카드가 걸려있으며 그의 미니홈피에는 22일 오후 4시 40분경까지 총 5224명이 방문해 위로의 글을 남겼다.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는 10여명의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여론조작' '경선무효'를 주장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