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는 경선일을 이틀 앞두고 "사실상 승패는 결정났다"며 여유를 나타내며 승리를 확신했다. 이 전 시장측은 2위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10%가량의 격차를 자신하면서 "경선과정 갈등을 치유하고 당의 단합을 위해 승자에 표를 몰아줘야한다"는 '대세론'을 이어갔다. 또 "더욱 차이를 벌이는 것이 박 전 대표의 경선불복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측 진수희 대변인은 16일 "이미 승부가 난 이상, 압도적인 지지로 두 사람의 표차를 벌려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전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 만이 경선불복, 야당분열의 가능성을 줄이는 길이며 역사의 역행을 막는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은 경선과정 있었던 일에 대해 모두 잊어버리고 누구라도 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모든 여론조사 기관들이 이 전 시장의 승리를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측의 '후보사퇴론'은 이러한 역전 불가능의 상황속에서 후보를 사퇴하고픈 본인의 심정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이 때문에 '사퇴론'은 판깨기이자 경선불복의 전주곡이며, 탈당을 위한 수순밟기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진 대변인은 "탈당전력과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적과의 내통행위 때문에 당원들의 걱정은 더더욱 크다"고 지적하면서 "박 전 대표측은 어떤 경우에도 탈당하지 않겠으며, 대선승리를 위해 무조건 협조하겠다는 서약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장광근 대변인도 "이 전 시장의 10%차 승리가 굳어지고 있다"며 "경선과정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승자에게 표를 몰아주어 시비거리를 없애야한다는 판단까지 가미될 경우 두 후보(이 전 시장, 박 전 대표)의 표차는 15%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막판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현장의 표심은 미동도 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선거인단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과 호남에서는 20% 이상의 압승을, 그리고 부산 경남 울산 등 PK지역에서도 이 전 시장이 여유있게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상대적 취약지로 분류되던 대구와 경북에 대해서도 "지난주부터 전세가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앞서기 시작했다"며 "이 전 시장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전략적 선택을 하기 시작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한편 마지막 서울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이 전 시장측과 박 전 대표측은 '좌석 배치'를 두고 막판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에 비해 많은 수의 당원협의회(옛 지구당)를 확보한 이 전 시장측은 당협별 안배를 주장했고, 박 전 대표측은 이와 무관하게 객석 절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2층 무대 정면 객석은 원희룡 홍준표 의원 지지자에게 배정됐으며 좌측은 이 전 시장측 6개 당협, 우측은 박 전 대표측 6개 당협이 나눠 앉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 3층 객석은 70%는 이 전 시장측 나머지 당협이, 나머지 30%는 중립 당협과 박 전 대표측에 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