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6일 ‘도곡동 땅’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두고 격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빅2’ 진영에 “침착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경고를 보냈다. 강 대표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양쪽 캠프 관계자들을 소집해 경고할 것은 경고하고 하지 말아야할 것을 분명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경선을 사흘 앞두고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설전을 주고받고 있는 양 진영을 싸잡아 비판했다. 강 대표는 우선 이 전 시장의 후보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박 전 대표 측을 향해 회초리를 들었다. 그는 “(선관위가 박 전 대표 측에게) 후보 사퇴 요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지금 각종 집회가 횡행하고 있는데 현재 집회는 금지돼 있는 것으로 안다. 집회 내용을 떠나서 사람을 모아 집회를 하는 것을 그냥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문자메시지가 무차별하게 다량으로 발송되고 있는데 선거법 위반이라면 금지시켜야 한다”고 했다.

    강 대표는 이어 이 전 시장 측의 검찰 고소.고발이 ‘검풍(檢風)’을 불러오는 결과를 낳았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검찰의 ‘도곡동 땅’ 의혹 수사에 대해 “대표로서 고소를 취하하라고 처음부터 이야기하지 않았느냐. 검찰이 클리어 시켜주지도 않고 당만 바보로 만든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외세를 불러들여서 이 꼴이 난 것”이라고 이 전 시장 측을 비판했다. 그는 “본선을 생각하면 검찰을 더 이상 불러들이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며 “수사한 검사를 질책하고 정치적 검찰이라고 질책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검찰총장이나 수사 관여 검사를 고소하는 부분은 또 다른 외세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회의를 비공개로 돌리기 전 공개회의에서 “캠프는 국민과 당원이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선의의 경쟁을 다하라”며 “마침 이번 경선 투표일인 19일이 견우직녀가 1년에 한번 만난다는 ‘칠월칠석’이다. 투표가 끝나면 까치와 까마귀가 돼 정권교체인 오작교를 함께 건널 수 있도록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검찰의 석연치 않은 태도는 결국 막바지에 이른 한나라당 견선에 개입하는 것이고 한나라당 후보 간 분란을 조장, 경선 후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혼란 및 분란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도곡동 땅이 이상은씨 땅이 아니고 제3자의 것이라면 차라리 그 제3자가 누구인지 밝혀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더 이상 정치놀음을 하지 말고 모든 수사결과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도 했다.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 측이 ‘특정 후보 편들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위원장 안상수)의 정상명 검찰총장 등 고발조치와 관련, “지금 현재 검찰에서 이런 수사 결과 발표와 연이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검찰총장의 의지인지 아니면 수사팀 전체의 의지인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좀더 파악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서 정 총장과 김홍일 서울중앙지검차장, 최재경 부장에 대한 고발과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유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