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검찰은 '도곡동 땅'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차명재산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선을 엿새 앞두고 터진 메가톤급 변수에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의 신경은 곤두섰다. 이런 상황에서 14일 두 대선주자는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장에서 부딪혔다. 연설회장은 박 전 대표의 텃밭인 대구였다. 이 때문에 두 주자의 신경전과 힘겨루기는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

    이 전 시장 측은 "침체된 대구·경북의 경제를 살릴 후보는 역시 TK의 아들 이명박뿐이었다"고 이날 연설을 평했다.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노무현 정권과 검찰이 벌이는 그 어떤 정치공작에도 단호히 맞서겠다는 이 후보의 진정성과 강한 의지는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오늘도 어김없이 '이명박은 안된다'는 똑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경선 내내 이처럼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를 앞장서서 주도한 경우는 우리 정치사에는 일찍이 없었을 것"이라며 "20대 시절부터 근 20년 동안 가는 곳 마다 최태민과 얽힌 부패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후보가 어찌 평생 일에 미쳐 땀 흘려 살아온 후보에게 돌멩이를 던질 수 있느냐"고 따졌다.

    박 전 대표 캠프가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 뒤 이 전 시장의 '후보 사퇴'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박 대변인은 "정정당당히 이길 자신이 없는 후보만이 하는 상투적인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한 뒤 "노무현 정권과 일부 정치검찰이 간택하려는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이제 진정한 대세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아성, 대한민국 정통 보수세력의 터전인 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열풍이 확인됐고 TK 유권자들의 엄청난 박 후보 지지열기는 반드시 필승후보를 내세워 올 12월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결의의 표출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 시장의 도곡동 땅 차명의혹을 거론하며 "한나라당 당원과 국민은 이제 땅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됐고 '단 한 평의 땅도 다른 이름으로 숨겨놓은 것이 없다'던 호언장담이 얼마나 허망한 말인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앞으로도 이명박 후보는 BBK사건, 다스 의혹 등 의혹의 첩첩산중에 싸여 있고 그런 후보로 정치공작의 선수들인 여권과 좌파세력의 총공격을 이길 수 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며 "검찰수사로 드러난 도곡동 땅의 진실이 국민 가슴에 정의의 불을 지필 것"이라고 말햇다. 그는 이어 "한두푼도 아닌 150억원짜리 땅을 남의 이름으로 숨겨놓고 거짓말을 해왔다면 선진국에서는 이미 스스로 단상에서 내려왔을 것이고 국민적 분노에 저항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국민과 당원은 필승후보가 누구인지 현명하고 정의로운 결정을 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