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이 ‘금융사기사건 BBK 연루’ 의혹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매섭게 몰아붙이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13일 ‘BBK 50억원’ 논란과 관련, “LKe뱅크로부터 받은 주식매각대금”이라는 이 전 시장 측의 해명에 “이틀 만에 말을 바꾸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9월 귀국설’이 나오고 있는 BBK 전 대표 김경준씨를 “김대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능력과 파괴력을 지닌 가공할 만한 새로운 방해자”라고 부르며 ‘경선 이후 위기론’ ‘불안한 후보 이명박 필패’론으로 ‘정권교체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거듭 자극했다.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 전 시장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문제의 50억원이 LKe뱅크 계좌로부터 이 전 시장에게 주식매각대금으로 송금된 것이라고 말하고 내가 제시한 자료가 합성 변조된 것이라고 했다”며 “지난 금요일에는 50억원 송금 자체를 부인했고 자료가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틀 만에 말을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BBK 50억원 송금자료 조작·합성·변조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제시한 모든 자료는 다스(이 전 시장 처남과 큰형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거액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고용한 회계사가 다스 측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서 미국 법원에 제출한 것”이라며 “이 전 시장 스스로가 밝혀야 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료를 조작했는지 아니면 합성 변조했는지 문제는 이 전 시장 측이 다스가 고용한 회계사에게 물어보면 밝혀질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 전 시장 측의 주식매각 대금 50억원 주장이 사실이라면 30억원을 투자해서 보유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고도 50억원이나 받은 이 전 시장이 왜 김경준을 상대로 투자금반환소송을 제기했느냐”며 “30억원을 투자해서 50억원을 받았으니 손해 본 것이 전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주가조작으로 인해 5500명의 소액투자자들이 1000억원대의 피해를 본 것과 비교할 때 손해를 보았다고 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느냐”고도 했다.

    그는 또 “미국법원에 제출된 LKe뱅크의 입출금내역을 정리한 자료를 보면 2001년 2월 28일 LKe뱅크가 이 전 시장에게 50억원을 송금했고 2001년 6월 26일 LKe뱅크가 다시 이 전 시장에게 48억원을 송금한 내역이 발견됐다”며 “2001년 6월 26일 LKe뱅크가 이 전 시장에게 송금한 48억원은 무슨 돈이냐”고 물었다.

    김재원 대변인은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논평을 내고 “김경준씨와 그의 변호사 심원섭씨, 에리카 김이 한국에 들어와서 무슨 일을 하겠느냐. 연일 언론에 출연해 이 전 시장을 공격할 것이다”며 “검찰은 김경준씨의 변명의 진위를 입증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수사하다가 이 전 시장의 진술이 필연적이라며 소환을 통보하거나 최소한의 서면 진술을 받겠다고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한 사람의 김대업을 만나서 지난번 대선에 실패했다. 이제 우리 앞에는 지난번 김대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능력과 파괴력을 지닌 가공할 만한 새로운 방해자를 앞에 두고 있다. 미국에서 송환되는 김경준씨가 바로 그 사람이다”며 “검찰에서는 ‘소환’을 흘리고, 언론은 온갖 추측보도와 김씨의 주장을 대문짝만하게 보도할 때 이 전 시장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