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은 13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박근혜 눈물 호소설’ 주장에 “모욕”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에게 “박 전 대표의 눈물을 모욕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더러운 입을 함부로 놀려 대는 저질 측근들을 즉각 쫓아내라”고 요구했다.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육영수 여사의 추도식이 거행된 것도 아니고 박 전 대표가 눈물을 흘린 것도 아닌데 박 전 대표가 눈물을 흘릴 것에 대비해서 미리 (‘악어의 눈물, 노무현의 눈물’이라고) 모욕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 측 장광근 대변인은 “14일 대구연설회와 15일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서 ‘박 전 대표 눈물 호소설’이 떠돌고 있다"면서 ”‘악어의 눈물’ ‘노무현의 눈물’로 이어지는 눈물시리즈에 ‘박근혜의 눈물’을 더하려하나“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박근혜의 눈물’을 갖고 장난치고 선거에 이용하다니 심히 유감이고 분노한다”며 “박 전 대표가 어머니 추도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조차 이 전 시장은 정치적으로 막고 비난하고, 음해의 대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권력이 좋고 대통령 자리가 탐나기로서니 이것이 어디 사람이 할 짓이냐”며 “더럽고 칙칙한 측근들의 입을 동원해 박 전 대표의 눈물을 값싸게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변인은 또 “당 대표 시절, 최근 경선후보로서 활동하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3년 넘게 박 전 대표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박 전 대표의 눈물을 세 번 봤다”며 “고(故) 김선일씨 상가에서,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는 월남 파병 용사를 격려하면서, 미국 하버드 대학내 한국전 참전 하버드대생 희생자 이름을 바라본 후”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여자이지만 이 전 시장처럼 그렇게 눈물을 팔아서 표를 훔치지는 않는다. 여자인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처럼 그렇게 자신의 어려움을 과장해서 동정을 사지 않는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