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경기지역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승리'를 확신했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역전'을 자신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전 시장 측은 "이 전 시장에게서 정책과 비전, 미래와 희망의 메시지를 힘차고 역동적으로 역설하는 '승리하는 후보'의 모습을 보았다"고 평했다. 캠프의 진수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세계와 경쟁하는 후보의 모습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지도자로서의 안정된 신뢰감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독선과 아집의 절정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진 대변인은 "패배를 예감이라도 한 듯, 그동안 그나마 구색 갖추기로 끼워 넣었던 정책과 비전은 단 한 마디도 없이 상대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으로 모자라, 당원에 대한 협박과 한나라당에 대한 저주까지 서슴지 않았다"면서 "자신이 후보가 되지 않으면 경선불복과 당분열도 예고될 수 있음을 보여준 박 전 대표의 연설은 당원과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진 대변인은 이어 "박 전 대표가 경선을 엿새 앞두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현재 판세를 뒤집으려 하겠지만 당원과 국민들 선택은 이미 끝났다"며 박 전 대표에게 "경선 이후도 제발 생각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수도권에 부는 박풍(박근혜 바람)의 현장이었다"고 평했다.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수도권에 몰아닥친 박풍이 얼마나 거센지를, 오늘 연설회를 본 이들은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지지열기는 이 지역의 압도적 우위를 주장했던 상대후보측의 선전이 얼마나 허세였는가를 똑똑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두 달간의 지지세 맹추격이 이제 1%의 오차범위내에 우세한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밝힌 뒤 "언론사 마다 10% 이상 차이나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18만 국민참여선거인단 전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도 박풍은 감동의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해 서울로 서울로 불고 있다"며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폭발적인 박근혜의 힘을 보여줄 것이고 16이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정책적 비전과 식견으로 또 한번 국민들의 뇌리에 진정한 대통령 감이 누구인지를 각인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