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절충안’으로 내놓은 설문방식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을 경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빅2’ 진영은 “대세가 확인됐다”(이 전 시장측) “신뢰하기 어렵다”(박 전 대표측)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9일 SBS가 여론조사전문기관 TNS코리아에 의뢰해 한나라당 선관위가 제시한 설문방식인 ‘누구를 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이 전 시장은 49.0%, 박 전 대표는 34.1%의 지지율을 얻어 두 후보의 격차는 14.9%P였다. 이는 설문방식을 ‘한나라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로 했던 지난달 31일 여론조사 때보다 이 전 시장은 2.7%P 오른 반면 박 전 대표는 3.0%P 내려가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또 전체 대선후보들을 놓고 ‘오늘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고 질문했을 때 이 전 시장 38.5%, 박 전 대표 27.6%,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5%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구간에 ±3.1%P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10일 선거대책위원회 명의로 보도 자료를 내고 “한나라당 경선에서 MB압승이 확정적이고 MB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본선에서도 압승한다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국민들의 외침이다. MB 대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환영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 이혜훈 대변인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근 나오고 있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너무 다르다. 신뢰하기 어렵다”며 “이번 조사는 선관위가 결정한 설문방식이 말도 안된다는 것을 입증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