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 이후 한나라당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모습이다. 이미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에 미칠 파급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한나라당은 10일에도 “여권이야말로 통일장사꾼”이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범여 대선주자들이 방북을 희망하고 있다고 알려지자 "김정일 눈도장까지 받아와야 하느냐"고 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집권 5년 내내 국정은 엉망으로 운영해 놓고 끝에 가서 남북정사회담 ‘한방’을 대선용 이벤트로 활용해서 실패한 정권을 연장해 보겠다는 계산이라면 그런 진정성 없는 회담이 국민적 지지를 받긴 어렵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여권이야말로 말로는 평화, 통일을 외치면서 선거 때만 되면 무능한 좌파정권 연장에 악용하는 사이비평화세력이요 통일장사꾼 집단”이라고도 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 이후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결정되자 여권 대선주자들이 너도나도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 방북하고 싶어 한다고들 한다”며 “이번 정상회담 방북에 따라 가야만 노 대통령의 후계자로 낙점 받는 의미가 있다고 보고 모두들 희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지난 3월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다소 느긋한 자세로 이번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막후 역할을 한 것처럼 내세우고 있다”며 “언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북한을 가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알현하려 했는지 씁쓸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나라 대통령이 되려면 김 위원장의 눈도장까지 받아와야 하느냐”며 “여권 주자들은 노 대통령을 따라 방북하고 김 위원장을 만나 사진 찍는데 열을 올릴 게 아니라 민생 해결에 앞장서고 국민 지지를 받아 여권의 후보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