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3일 충북 합동연설 핵심은 ‘박풍(朴風) 몰이’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충북합동연설회에서 “지금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에서 시작한 바람이 대한민국의 중심인 충청도에도 불어 닥치고 있다”며 “박근혜의 바람을 느끼느냐”고 강조했다.

    연설의 시작을 ‘박풍’으로 시작한 박 전 대표는 홍보영상물의 주제 역시 ‘박풍’으로 잡았다. 제주 앞바다가 태풍에 출렁이는 영상과 함께 “22일 제주 합동연설회 이후 불기 시작한 박근혜 바람이 바다를 건넜다. 적벽대전의 동남풍이 대한민국의 심장인 충북 청주에 상륙했다. 정권교체의 바람, 박근혜 태풍이 분다”는 내용의 내레이션이 깔렸다. 

    직접 ‘바람몰이’에 나선 박 전 대표는 이어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날을 세웠다. 그는 “좌파는 분열로 망하고 우파는 부패로 망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또 부패정당, ‘땅떼기 당’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겨냥한 듯 “강바닥 파고 토목공사 일으킨다고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집 앞에서 대규모 공사 벌어진다고 해도 돈은 개발 정보 미리 챙긴 사람이 벌어가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땅이 아니라 땀으로 돈을 버는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오는 19일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를 선택하겠느냐 아니며 이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와도 끄떡없는 저 박근혜를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저 박근혜에게 맡겨 달라. 12월 19일 반드시 정권을 바꿔서 여러분의 10년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리겠다”고 본선경쟁력을 자신했다.

    그는 “나보고 여자라서 안된다는 사람이 있다. 내가 누구냐. 저 박근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가장 먼저 휴전선을 걱정했으며 얼굴에 칼을 맞고도 나보다 당을 먼저 걱정했다”며 “무너진 집안은 당당한 여장부가 일으켜 세운다. 무너진 한나라당 누가 일으켜 세웠느냐”고 당 기여도를 강조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 나의 꿈은 오직 하나 정권교체해서 5년 안에 선진국을 만드는 것이다”며 “세계는 여풍당당 시대다. 박풍 당당 저 박근혜 대한민국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청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