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충북합동연설회에서 '이상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씨가 운영하는 주식회사 EG가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청주실내체육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초대하지 않은 손님'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노조원들과 이를 저지하던 지지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 것. 박 전 대표에 좋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한 지지자들은 집회를 강력히 막아섰으며, 노조원들은 '합법적 시위'라며 맞섰다.

    이 와중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교육선전부장 권오산(39)씨는 한 지지자에 의해 계단에서 떠밀려 부상을 입었다. 권씨는 곧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했으며, 가해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노조원 20여명은 '박지만 회장은 독재경영, EG의 노조탄압을 중단하라' '시대착오적 노조탄압 즉각 중단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행사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씨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박 전 대표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주장했다.

    이를 본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남의 잔치에 와서 뭐하는 짓들이냐"며 강하게 반발했으며 플래카드를 뺏으려는 지지자들과 뺏기지 않으려는 노조원 사이에서 몸싸움이 한동안 이어졌다. 지지자들은 "여기서 집회를 벌이는 저의가 뭐냐"며 집회를 막아섰고, 노조원들은 "무슨 권한으로 합법적인 집회를 방해하느냐"며 반발했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에게도 "왜 집회허가를 내줬느냐"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지지자들의 완력에 밀린 노조원들은 "합법적인 집회 방해를 막아달라"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들은 선관위 지적으로 플래카드에 적힌 박지만씨 이름과 얼굴 사진을 테이프로 가린 뒤 집회를 계속했다.

    한 노조간부는 "지난달 22일 제주 연설회에서도 똑같은 집회를 했지만, 별 충돌없이 잘 마무리됐었다"면서 "이날 집회도 관할경찰서에 신고했으며 아무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는 5일 광주전남 연설회에도 금속노조는 같은 집회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청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