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나라당내 경선이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며 이 전 총재의 복귀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총재가 수개월만에 공식 강연회를 가져 주목을 끌었다.




    최근 보수진영에서는 이 전 총재가 대선후보로 나올 것이라는 '제3후보설'과 경선 후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정계 복귀설'이 퍼져 이 전 총재에 대한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송지킴이 국민연대' 출범식에서 가진 이 전 총재의 강연회는 최근의 이런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사였다. 이 행사에는 이 전 총재의 팬클럽인 '창사랑' 회원들과 더불어 정통 보수진영의 인사들이 참석해 '이회창'을 연호해  마치 이 전 총재의 정계 복귀 선언식을 방불케 했다.

    이 전 총재가 강연장에 모습을 나타내자 창사랑 회원들은 '이회창 구국결단' 플래카드를 들고 '이회창'을 외치며 연신 환호했다.  간간히 '대통령 이회창'이란 소리도 들렸다. 또한 창사랑 회원들 사이로 정통보수진영의 인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 구국결사대 김경성 대표 등 한나라당의 신 대북정책에 반대하며 정형근 의원에게 계란을 투척했던 인사들도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경성 구국결사대 대표는 "정통 보수 진영에서는 사실 이 전 총재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면서 "오늘 강연회에 참석한 이유도 이 전 총재의 복귀를 종용하기 위해서다. 이 전 총재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정통 보수진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지지할 예정이다. 확실한 이념과 신념을 가진 사람은 이 전 총재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측 한 관계자는 "이제는 당 경선은 물론이고 정권 재창출에 대한 말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언급해 이 전 총재의 정계 복귀설에 힘을 실어 줬다.

    "8월 대규모 이회창 구국결단 촉구 집회 있을 것"

    앞서 이회창  팬클럽 연합회의 이귀근 사무총장은 같은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누구보다도 대한민국과 국민을 사랑하는 분이기 때문에 국민이 원하고 시대가 부른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8월 중 대규모 구국결단 촉구 집회를 통해 이 전 총재의 확답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해 이회창 '대선 출마설'이 점차 거세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 전 총재도 이날 강연회에서 "당내 경선에서조차 상대방을 짓밟아 버리려는 행태를 벌인다면 이 후보들이 과연 통합과 화해의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 국민은 의심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한나라당은 우리밖에 대안이 없다는 안이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해 이 전 총재가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행보를 하지 않겠냐는 분석을 낳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