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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007년 대선에도 김대업이 여럿 나오지만 당원의 힘으로 물리쳐야한다"고 강조했다. 1일 강원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 나선 이 전 시장은 "어떤 음해, 어떤 거짓말로 나를 땅투기꾼으로 만들려해도 진실이 살아있는 한 그렇게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연설회에서 자신을 겨냥, 공격수위를 높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다.
이 전 시장은 "나를 보고 흠있는 후보라고 그랬다"면서 박 전 대표를 적시한 뒤 "젊은 시절 살기 위해 길거리에서 좌판을 놓고 장사하며 살았다. 아프리카 오지에서부터 중동, 시베리아, 남미 정글까지 세계를 향해 달렸다. 서울시장할 때 시민을 위해 세계 일류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것이 흠이냐"고 반문했다.
과거 이태원 재래시장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선을 팔던 시절을 소개하며 이 전 시장은 "같이 장사를 하던 한 분이 자기 물건을 더 팔려고 옆집 생선은 한물갔다고 소문을 냈고, 결국 이태원 시장 전체의 생선은 모두 다 '한물간 생선'으로 소문나 손님이 끊겨 다 망하게 됐다. 그때 경험이 지금 생각난다"고 말했다. 당내 후보끼리의 '흠집내기'가 결국 한나라당 전체를 '망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에 비유하면서, 박 전 대표측 공세를 간접 비판한 것이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이래서는 되지 않는다. 우리 정치도 한나라당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면서 "국민을 위해 서로 잘 하려는 경쟁을 치열하게 해야한다. 서로 망하려고 경쟁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정말 이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소리높이며 강한 대권의지를 표출했다.
당 안팎에서 거듭 제기하고 있는 부동산 관련 의혹에도 직접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전 시장은 "어떤 음해도, 어떤 거짓말로도 날 땅투기꾼으로 만들 수 없다. 진실이 살아있는 한 그렇게 될 수 없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는 "이명박이 한방에 간다고요, 네거티브에 쓰러진다고요?"라며 청중을 향해 질문을 던졌고, 지지자들은 "아닙니다"라며 화답했다. 이 전 시장은 곧바로 "천만의 말씀"이라며 "내가 누구냐. 누가 나를 향해 내 삶에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연설회를 마친 이 전 시장은 지지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30여분간 더 행사장에 머물며 지지세를 확인했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을 향해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두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모양을 그리며 답례했다.
이 전 시장측 진수희 대변인은 강원연설회 직후 논평에서 "누가 진정한 대통령감인가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선택은 끝났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은 아프가니스탄 사태 해결을 위해 자숙하며 이슬람권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쓰고 국민생명을 살리고자 했지만, 박 전 대표는 왜곡된 여론조사 수치를 제시하며 국민과 언론을 호도하기에 급급한 후보로 당원과 국민들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또 "유불리에 따라 탈당과 복당을 불사한 철새정치인 대 92년 입당 이후 줄곧 한나라당 승리를 위해 달려온 한나라당 지킴이"라며 두 유력후보를 비교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에게는 승리의 출사표이지만, 네거티브가 체질화된 세력에게는 단호한 응징의 회초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네거티브의 도가 더해가는 박 전 대표의 연설내용에 국민은 진저리치기 시작했다. 콘텐츠 부족을 상대방 모독과 독설로 커버하려는 초조함이 짙게 묻어났다"며 박 전 대표측 연설을 평가절하했다. 또 진 대변인과 장 대변인은 각각 "아버지 후광에 기대기만 하는 미숙한 리더십" "무능후보의 실체를 '선동'과 '아버지 환영'으로 덮으려 한다"며 박 전 대표를 성토했다.[=춘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