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일 “이 정권에 정말 만만한 후보는 의혹이 많아서 공작하기 쉬운 후보, 양파처럼 까도 까도 의혹이 계속 나오는 후보”라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정조준했다. 현장연설회가 거듭될수록 점점 날이 서는 박 전 대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강원합동연설회에서 “나보고 만만한 후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에서 던진 돌이 더 아프다’는 이 전 시장의 직접 거론하며 “8월 20일 우리 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돌멩이가 아닌 바윗덩이가 날아올 것이다. 돌멩이가 아프다고 하는 허약한 후보가 바윗덩이를 이겨낼 수 있겠느냐”고 반격했다. 그는 “매일 밤 9시 뉴스 들으면서 오늘은 또 뭐가 터질까 마음을 졸여야 한다면 그때 가서 땅을 치고 후회해 봐야 소용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경제 아무나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가 출신이 경제를 살린다? 부패해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 천만의 말씀이다”며 “회사는 자신 돈 버는 데만 생각하면 되지만 대통령은 온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시장에게 날을 세운 박 전 대표는 자신의 강인함을 부각시키며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저 박근혜, 돌멩이가 아니라 설악산 울산 바위가 날아와도 끄떡없이 이겨낼 수 있다”며 “저 박근혜 쉽게 눈물 흘리지 않는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전방의 소식부터 물었던 나였다. 얼굴에 칼을 맞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던 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자신 있다. 당과 정치권의 오랜 관행과 잘못된 것을 과감하게 바꿨다. 국가 경영도 그렇게 할 것이다”며 “한나라당의 세 번째 도전, 평창의 세 번째 도전, 모두 기호 3번 박근혜에게 맡겨 달라”고 했다. 그는 “야무지고 똑소리나게 해 내겠다. 역전의 드라마를 이룩하겠다”며 “대선이라는 마지막 승부 저 박근혜가 책임지겠다”고 자신했다.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춘천호반체육관에서는 강원지역 여성 지도자 130여명이 박 전 대표 공개 지지선언을 했다. 합동연설회의 열기와 외부 세력 지지선언의 상승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여성이 행복한 나라는 두말할 것 없이 선진국”이라며 “과거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성에게 보이지 않는 장벽이 느껴지는데 여성대통령이 나오면 한방에 날아갈 문제”라고 말했다.

    박근혜측 "태백준령 넘고 춘천 호반 건넌 박풍"

    한편, 박 전 대표 측 김재원 대변인은 이날 강원연설회가 끝난 뒤 논평에서 “오늘 우리는 박풍(朴風)이 태백준령을 넘고 춘천 호반을 건너, 수도권으로 불어가는 현장을 목도했다”며 “압도적인 청중의 호응과 열기 속에서 박 전 대표는 누가 이 정권을 한 번에 거꾸러뜨리고 정권교체로 나라를 구할 후보인지를 명쾌히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그는 “흠 많은 후보를 뽑아 한 많은 선거를 다시 하지 않으려면 선택은 하나”라며 “검증된 후보, 의혹 없는 후보, 철저한 국가관과 애국심을 가진 후보, 집권세력을 한방에 보낼 수 있는 후보, 선택은 기호 3번 박근혜 뿐이다”고 말했다. 황석근 공보부단장은 “박 전 대표의 연설은 선거인단의 감성과 이성을 송두리째 뒤흔든 그야말로 명연설이었다”고 치켜세웠다.[=춘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