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전쟁은 통일전쟁'이라는 북한의 6.25 남침을 정당화하는 듯한 주장을 펼쳐 파문을 일으켰던 대표적 진보좌파 학자인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강정구씨가 탈레반 테러집단을 상해임시정부와 동일시 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에서 열린 '통일학교' 강연회에서 "탈레반이 테러집단이란 말인가.그렇다면 상해임시정부도 테러집단이 아닌가"라고 반문해 주위를 놀라게했다고 한다. 이 같은 발언은 해방 후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또한 "탈레반이 한 번(차례)도 인질을 교환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미국이라는 제국주의가 테러 국가와는 협상을 안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이라며 인질 석방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미국 책임으로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발언 시점은 31일 새벽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에 억류돼있던 심성민 씨가 살해됐다는 비보가 알려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최근 진보단체에서는 이슬람 테러단체들에 대해 '미 제국주의에 맞서는 독립군'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씨의 이 같은 발언은 진보진영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두고 '반미면 테러집단도 정당화 되는가'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강시는 2001년 북한을 방문해 '만경대 정신을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라는 글을 남기고, 2005년 7월 한 인터넷 매체에 "6·25전쟁은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 뒤 항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