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인천 중구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인천합동연설회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은 서로 “대세를 확인했다”고 자평한 뒤 상대후보에 날을 세웠다. 두 후보가 합동연설회 연단에서 내려온 뒤 양 진영의 ‘진짜 싸움’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이 전 시장 측 박 전 대표의 ‘이명박 필패론’을 맹비난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인천 유세에서 이명박 대세의 큰 물줄기가 잡혔음을 확인한다”며 “유세에 참여한 지지 대의원의 수도 압도적이었을 뿐 아니라 연설에 대한 반응에서도 이 전 시장은 압승 거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늘도 박 전 대표의 연설은 ‘흠집 내기’ ‘끌어내리기’로 일관했다. 필패론은 망당론이다. 필패론은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며 “지금이라도 박근혜 캠프는 평상심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진수희 대변인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과연 진짜 부패한 후보는 누구냐”며 “20대 시절 유신정권 아래서 최태민과 함께 했던 국정농단과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됐던 후보가 과연 누구냐. 영남대 비리 의혹, 정수장학회 관련 횡령 탈세의혹 등 청와대를 나와서도 거쳐 갔던 곳마다 부패와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후보가 바로 박 전 대표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는 “제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갖고 시비하는 격”이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 측은 “박근혜의 ‘박풍(朴風)’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혜훈 캠프 대변인은 “제주-부산-울산을 거쳐 밀고 올라온 ‘박풍’이 드디어 수도권에 몰아닥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천에 상륙한 ‘박풍’은 대대적인 폭풍으로 바뀌어 정권교체의 태풍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박 전 대표는 이번 경선이 ‘검증된 후보’와 ‘부패한 후보’간이 선택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본선에 내놓으면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를 불안한 후보로는 안된다는 게 이제 명확해 졌다”며 “땅투기 의혹, 친인척 개발특혜 의혹에다 수백억 재산가가 건강보험료는 농사꾼보다도 적은 월 2만원만 낸 도덕성 결핍, 준법정신 결여, 의혹투성이 후보로는 정권교체의 대업을 이룰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패한 지도자, 갈팡질팡하는 지도자는 절대로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며 “선택은 분명해졌다. 검증된 후보인가, 부패한 후보인가”라고도 했다.[=인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