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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정치공방'을 중지하기로 했다는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표명과 관련,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살을 깎아먹어서는 안된다"며 포지티브 경선을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26일 부산시청에서 가진 정책발표 기자간담회 이후 박 전 대표의 정치공방 중지 발표와 관한 기자들의 전언에 "아주 잘했다"며 크게 환영했다. 그는 "어젯밤 저쪽(박 전 대표 캠프)에서 자꾸 (공격) 하더라도 (대응이나 맞공격을) 하지말라고 캠프에 지시했다"면서 "어젯밤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과 관련한 방송을 보면서 이미 (정치공방을) 하지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당분간이 아니라 경선이 끝날 때까지 (정치공방을 중단) 해야한다"면서 "앞으로 본선가서 이겨야 하는데 본선에 지장을 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거티브도 한계와 윤리가 있다"면서 "스스로 살을 깎아먹어서는 안된다"며 내부 단합과 상호 보호를 재차 강조했다.
캠프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쪽에서 실컷 네거티브 공격해놓고 이제 와 무슨 소리냐"는 볼멘 소리도 나왔지만, "이제라도 변한 게 다행"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캠프 관계자는 "정말 박 전 대표가 그렇게 (정치공방 말라고) 지시했고,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 전 시장은 또 아프가니스탄 인질 한명이 살해된 데 대해 "오보였으면 좋겠다"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기분 같아서는 오늘 한나라당 유세에도 빠지고, 아프가니스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뛰어갔으면 하는 심정"이라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이 전 시장은 "과거 이란-이라크전 때 기업책임자로서 전쟁 중에 뛰어갔던 일을 생각하게 된다"면서 "모든 사람이 무사히 빨리 귀환하길 바란다.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더 많은 노력과 국제적 공조를 통해 성공적 귀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의 슬픔과 애통함이 얼마나 크겠느냐"며 피랍 가족들에 위로를 전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 합동연설회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을 유라시아 관문도시(Eurasia Gateway)로 재탄생 시키겠다'는 정책방향과 △ 경부운하가 시작되는 부산 강서 지역에 운하거점 신도시 및 운하도시 조성 △ 부산을 휴양과 국제교류의 아시아 관광허브로 육성 △ 동북아 물류 허브, 씨앤드에어파크(Sea & Air Park) 조성 △ 1급수 원수의 수돗물 공급을 통한 아쿠아시티(Aqua City) 구현 등 세부 목표를 발표했다.[=부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