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의 공세가 거칠어졌다.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 전 시장 진영은 '무대응' '포지티브' 원칙이라는 기존 입장과 달리 23일에만 5개의 논평을 내놓으며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을 거세게 밀어부쳤다. 

    박형준 진수희 대변인이 '전두환 6억원 수수내역'과 '최태민씨와 관계'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데 이어, 장광근 대변인과 송태영 공보특보는 전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불거진 지지자들간 충돌과 행사진행 방해 등 불상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표측을 압박했다. 박영규 공보특보는 '5.16은 구국혁명'이라는 박 전 대표의 역사관을 집중 공격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이날 "경선 막바지까지 10%포인트 이내로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지않자 박 전 대표측이 경선무산까지 꿈꾸고 있는게 아니냐는 극단적인 비판까지 나온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제주연설회 전 과정에서 보여준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의 탈법행위와 이를 지켜보며 수수방관의 자세로 일관한 캠프 관계자들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박 전 대표측의 이러한 태도가 합동연설회를 무산시키고 더 나아가 경선자체가 무산돼도 상관없다는 자포자기식 속내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이들은 박사모 대표 정모씨의 지휘 하에 단상 전면에 앉아있던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을 몰아내려고 몸싸움을 한 시간 이상 벌였으며, 박 전 대표의 연설 후에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면서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조직적 소요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 시장이 지나가는 옆에서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하며 적대적 구호를 외침은 물론 연설 중반에도 '땅!땅!땅!' '못 들어 주겠다' '그만 내려와' 등의 야유를 계속했으며,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이 이를 제지하자 기다렸다는 듯 몸싸움과 언쟁을 벌였다"면서 "후보연설을 방해하기 위한 노골적인 의도성을 드러냈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송태영 공보특보는 "이 전 시장의 연설을 방해하는 조직적인 책동이 일어났다"면서 관련자와 배후세력에 대한 진상규명과 엄중조치를 당에 주문했다. 그는 "어떻게 당내 경선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런 낡고 상투적인 수법이 통용될 수 있느냐"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에 앞서 박영규 공보특보는 "우리 헌법도 3.1운동과 4.19혁명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전문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4.19혁명을 뒤엎은 5.16쿠데타를 구국혁명으로 인식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국가관을 강조해온 박 전 대표를 직접 공격했다. 박 특보는 이어 "대통령이 된 후에도 이러한 역사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헌법 전문을 뜯어 고치고, 역사교과서를 뜯어 고칠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이성계 회군에 대한 정몽주와 세종대왕의 인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박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국민으로서 대통령 박정희에 대한 평가와 혈족으로서 아버지 박정희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변한게 아니냐"면서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국가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