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 사무실에서는 외부단체들의 지지선언이 이어졌다. 박 전 대표 측은 공개적으로 외연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이날 잇따른 지지선언 기자회견의 방점은 김덕룡 의원의 ‘이명박 지지’ 파급효과 줄이기에 찍혀 있는 듯했다.

    구 민주당 내 한화갑 전 대표 지지모임인 ‘민주정우회’ 505명에 이어 한국교육총연합회 윤종건 전 회장과 나윤수 전 부회장, ‘김녕 김씨 종친 수도권 상록회 모임’은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박 전 대표를 공개 지지했다. 박 전 대표 측은 특히 민주정우회와 김녕 김씨 종친 수도권 모임의 지지선언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2004년 4월 결성된 민주정우회는 한 전 대표가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호남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측은 호남에 기반을 둔 조직의 지지선언으로 같은 날 이 전 시장을 지지한 DR의 ‘호남 출신’이라는 상징성은 희석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이혜훈 캠프 공동대변인은 ‘김녕 김씨 종친 수도권 상록회’를 소개하면서 “김 의원(DR)을 서포터 하는 가장 큰 조직인 김녕 김씨 종친회다. 김 의원과 입장을 달리해서 사무총장 이하 핵심 간부들이 박 전 대표를 지지하러 왔다”고 말했다. DR의 이명박 지지선언이 개인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해 당내 외에 미칠 파급효과를 최대한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원길 회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민주정우회 회원 30여명은 이날 캠프 사무실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가 선진화된 한국정치의 민주화를 완성시킬 수 있고 남북공존과 남북교류 확대를 통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앞당길 수 있으며 지역균형발전과 실용주의 정책으로 경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회원 505명의 한나라당 입당원서를 박 전 대표에게 직접 전달했다. 민주정우회에는 현재 민주당 중앙당 지역운영위원장 및 부위원장 230여명과 도의회 회장 및 도의원 20여명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들의 지지선언에 “여러분이 국가 발전과 민주화에 헌신하면서 국민 대화합을 염원하는 뜻을 잘 알고 있다”며 “염원하는 뜻을 명심해서 여러분과 함께 꼭 정권 창출을 이루고 국민 대화합을 위해 선진한국을 건설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다시 하게 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앞으로 선거에서 모든 힘을 기울여서 반드시 승리함으로써 소중한 결단 내려 주신 것에 대해 보답하겠다”며 “선거 승리가 여러분의 승리가 되고 국민의 승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날 DR의 선택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검증청문회 이후 주말동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이 전 시장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곧 역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색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캠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부분은 한나라당 후보만을 대상으로 하는 지지도 조사”라며 “검증청문회나 토론회 이후 한나라당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거의 오차범위 내로 접근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보다 전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더 큰 이유를 “범여권 후보까지 넣어서 하면 역선택의 전략일 수 있다”며 “한나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의미가 훨씬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