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데없고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TV합동토론회 조건부 거부 입장에 대한 한나라당 선거관리위원회의 반응이다. 선관위는 20일 오전 긴급 전체회의를 갖고 TV토론 일정을 줄여달라는 이 전 시장 측 요구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선관위 대변인 최구식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TV토론 문제로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며 “우선 21일로 예정된 MBC토론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관용 위원장이 이 전 시장 측 박희태 선대위원장에게 (21일 토론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전달했으며 그쪽에서도 참석하는 것으로 통보했다”고 했다.

    선관위는 일단 하루 앞으로 다가온 첫 번째 TV토론회를 예정대로 개최한 뒤 다음 TV토론회(8월 9일)때까지 돌파구를 마련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최 의원은 “다음 토론회까지 20일 정도 시간이 있으니 이번 주말에 박 위원장을 중심으로 해서 각 캠프와 직접 만나거나 접촉해 진의를 파악하고 월요일(23일)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내 경선이 아니라면 그냥 정해진 대로 강행하면 별 문제 없겠지만 당내 경선은 서로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해야 된다는 것이 대전제가 되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해볼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을 바라보는 선관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최 의원은 “(토론 일정을 결정하는 것은) 원래 선관위 권한”이라며 “이번 TV토론회 일정을 정할 때도 이 전 시장 캠프 측에서 요구사항을 전달해 왔고 선관위에서는 최선을 다해 그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선까지는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시장 측 (조건부 거부) 입장이 어제 오후 전달됐는데 선관위로서도 난데없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5번으로 결정됐는데 너무 많다는 이의 제기에 따라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한 회를 줄여 4회 하기로 했다”며 “마지막 토론회도 18일에 하게 돼 있었는데 19일 투표하는데 18일 밤 토론하는 것은 무리라는 이의 제기에 따라 16일로 앞당겼다”고 설명한 뒤 “선관위는 최선을 다해서 캠프 측의 요청을 듣고 할 수 있는 선까지는 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