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우회 사무총장을 맡고있는 우한영씨는 자신의 발언을 토대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서울 서초동 땅은 회사에서 사준 적이 없으며, 개인적으로 산 것'이라고 기사를 작성한 경향신문 기사를 "억지기사"라며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우씨는 20일 이 전 시장 캠프와의 전화통화에서 "경향신문 보도에 황당하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어제(19일) 경향신문 기자가 전화가 와서 서초동 땅을 이 전 시장이 직접 산 것이 아니냐는 유도성 질문에 대해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말하고, 언쟁을 벌인 바는 있으나 경향신문에 보도된 것과 같은 내용의 발언을 한 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박형준 대변인이 전했다. 건우회는 현대건설 퇴직자들의 모임이다.

    경향신문은 이날 "이 전 시장이 회사에서 매입, 관리해줬다는 서초동 땅을 놓고 '회사에서 땅을 사준 적이 없다. 이 땅은 이 전 시장이 개인적으로 산 것'이라는 당시 현대건설 간부의 증언이 나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우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또 우씨가 "급여로 땅을 주는 회사가 어디있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우씨는 "신동아 3월호에 '당시 현대건설이 특별상여금을 자주 지급했고, 이 전 시장이 재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피해를 준 일은 없었다'는 언급을 한 바 있고 그 이상의 발언을 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해둔다"며 반박했다. 우씨는 또 "억지기사로 내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향신문 보도에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서초동 땅 구입 경위와 관련해 "76년 현대건설이 중동에서 대형사업을 수주하면서 특별 보너스를 받았고, 당시 정택규 관재담당 이사가 통장을 관리해 주겠다고 해 통째로 맡겼다"면서 "정 이사가 구입하고 관리했으며 나에겐 땅이 아닌 통장으로 돌려주기로 됐던 땅"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이사가 퇴직할 때 통장을 돌려주지 못하고 이 땅을 돌려주게 됐다는 확인서를 써놓은 게 있다"고 근거를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