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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환원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전 시장은 19일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검증청문회 마무리 발언에서 "샐러리맨 신화라는 성취를 선물해준 우리 사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내 성취를 우리 사회에 돌려줘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산을 아이들에게만 돌려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재차 사회환원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 전 시장은 "이 뜻은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며, 지금 당장 생각한 것은 아니다"면서 "힘들어하는 사람에 용기를 주는데 조그마한 힘도 주고 싶다. 평소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재산을 자식들에게 줄 마음이 없다, 가난한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일에 쓰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느냐"며 "사실 재산문제에 대한 네거티브는 어떻게 돈을 쓸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못 보여줘 네거티브를 자초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은 "이미 여러 측면에서 인 위원장이 말한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답했다.인 위원장은 "이 전 시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 지, 어떻게 신화를 이룰 수 있는 지 희망을 보여준 면에서 감동을 줬지만 한편으로 번 돈을 어떻게 감동적으로 쓰느냐는 것은 보여주지 못한 지 않았나"라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답변을 유도했다.
이 전 시장은 "선거를 앞두고 이것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순수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면서 "자식들에게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이미 나왔고, 인 위원장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또 그렇게 하겠다"며 정치적 목적일 것이라는 역공에도 차단했다.
이 전 시장은 또 "평소 생각이 돈을 어떻게 벌었던 간에 좋은 데만 쓰면 된다는 생각과는 다르다. 돈을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고 하지만, 정승같이 벌어 정승같이 써야한다"며 청부론을 펼쳤다. 그는 "여러가지 일을 많이 했고,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살았다. 되는 대로 산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기준을 갖고 살아왔다"면서 "재산을 숨겨놓고 살아야될 만큼 치졸한 삶을 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은 어려서부터 갖고 있었다"며 재산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