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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선후보 검증청문회 자리에 앉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답변하는 틈틈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검증청문회’에서 경제활동을 해보지 않았다는 지적에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경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도 포함된 것 같다”며 “돌아가신 아버지, 영구의 대처 수상,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도 경제전문가는 아니었고 공장을 운영하지도 않았지만 성공적으로 경제를 살렸다”고 말했다. 대기업 CEO 출신인 이 전 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는 “몇 가지 정책으로 경제를 살릴 수 없다. 현 정권이 엄청난 정책을 내놓았지만 경제가 이렇게 됐다”며 “경제뿐 아니라 교육, 안보, 외교, 정치적 안정 등 모든 것이 복합돼서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국가지도자를 신뢰해야 살아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누구보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내공을 많이 쌓은 사람이라고 자부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또 “나처럼 대통령이 뭘 해야 하는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며 “국회의원 10년 생활 동안 상임위원회 7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의정활동도 경험했으며 작은 정부와 같은 제1야당 대표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1야당을 이끈다는 것은 그 어떤 단체를 이끄는 것보다 힘들다. 그 증거가 나를 상대로 했던 (열린우리당) 의장이 8명 바뀌었다는 점이다”고 했다. 그는 “국정경험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경험이 많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험도 했다. 당의 적자 살림을 흑자로 돌려놨다. 내가 큰 살림을 얼마나 잘하느냐”고 웃으며 반문하는 여유로움을 보이기도 했다.
우회적이 아닌 직접적인 공격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영남대 의혹과 관련, 당시 영남대 총장이었던 김기택씨가 박 전 대표의 월권행위를 지적했다는 말에 “김씨가 확인서까지 써줬다고 하는데 지금 이 분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면 이 전 시장 캠프에서 정책자문단으로 일하고 있다”며 “또 대구지역에서 선진한국포럼이라는 것을 만들어 누구보다 열렬히 사조직을 운영하면서 이 전 시장을 위해 뛰고 있는 사람”이라고 정치공세로 일축했다.
그는 “그런 캠프 핵심 관계자가 (내가 이사장 시절 월권행위를 했다는) 확인서를 검증위원회에 냈다면 신빙성 있는 자료냐”며 “우리 캠프에 핵심 멤버로 있는 어떤 사람이 이런 것이 있다고 내놓으면 믿겠느냐. 신빙성 없는 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검증공방과 관련된 질문에서도 “사실 여부 확인에 대한 것을 네거티브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최근 김해호라는 사람이 나에 대해 굉장히 험악한 네거티브 공격을 해 검찰에 허위 사실 유포죄로 긴급체포 됐는데 저쪽(이 전 시장) 캠프는 언론보도도 아니고 자료를 만들어서 기자회견 한 것을 갖고 답하라고 공격했다”고 역공했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진정한 검증이라는 것은 세 시간에 이뤄지는 것보다 국민들이 후보들이 답을 얼마나 솔직하게 하느냐 판단한 뒤 마음속에서 가려진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흠 없는 후보로 나서서 한나라당이 이번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냉정하게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