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지금이라도 확실한 증거가 있고 실체가 있다면 비난받아도 마땅한 일이지만 의혹은 나오는데 실체는 없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검증청문회에서 그의 ‘아킬레스건’이라고까지 표현되는 최 목사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만나게 된 과정부터 상세히 설명하는 등 관련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최 목사와 관련된 의혹을 씻어내기로 작심한 듯 ‘애가 있다’는 세간의 소문까지 직접 거론하며 “아무리 네거티브지만 솔직히 말해서 천벌 받을 짓 아니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 서거 이후 최 목사가 보낸 위로 편지로 만나게 됐다고 말한 박 전 대표는 “(의혹들의) 형태가 최 목사에 대해 이런 비리 있고 나쁜 사람이라고 공격한 뒤 나와 연결시켜 ‘주변 사람이 나쁜 사람이니까 잘못됐다’고 공격했다”며 “이 문제(최 목사의 비리 의혹)를 중정부장이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보고해서 관계자들을 다 청와대로 부르고 나와 최 목사도 불러 조사한 적이 있데 실체가 없는 이야기로 끝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때 최 목사가 어떤 횡령이나 이권개입 등 부당한 짓을 했다면 아버지에게 그대로 보고됐을 것”이라며 “친척 중에 잘못해 감옥에 간 사람이 있을 정도로 친척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관리했던 아버지가 용서할리 없다. 별다른 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는 결코 그런 것을 용서하거나 용납하고, 적당히 봐주는 분이 아니다. 대검에서 (최 목사에 대한) 비리가 나왔다고 하면 법적인 조치를 취하지 왜 덮느냐”고도 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당시 모든 정권들이 나를 조금이라도 봐주거나 잘못된 것을 덮어주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아버지와 나, 내 주변이 모두 엄청난 폭격을 맞듯이 살았기에 정권이 바뀌었을 때 그런 문제(최 목사 관련 의혹)가 조사되고 잘못이 있었다면 세상이 시끄러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 시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정권이 바뀌었을 때마다 조사했다”며 “(아버지와 내가) 전부 매도당하던 시절이었고 없던 이야기도 이만큼 돼서(켜져서) 별 희한한 이야기 나올 때인데 왜 나를 봐주겠느냐. 잘못된 일이 있으면 당연히 법적이 조치를 취했겠지, 왜 하지 않았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최 목사와 관련된 질문에 계속되자 여유롭게 대답하던 박 전 대표도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중에는 어떤 이야기까지 나왔냐면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이야기, 애가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며 “옛말에 천벌을 받으면 무슨 짓을 못하느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남을 음해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까지 지어내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나의) 애가 있다는 문제도 심각한 문제다. 애가 있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면 그 애를 데리고 와도 좋다”며 “DNA검사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애를 지목해서 ‘누구 자손 아니냐’고 한다면 그 아이와 부모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라며 “남을 음해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라도 이렇게 까지 해서는 안된다. 한탄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최 목사를 거세하라고 했다고 주장한 박 전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선우련씨의 비망록에 대해 “당시 대검도 있고 중정(중앙정보부)도 있는데 왜 그런 지시를 비서관에게 내리겠느냐. 비망록 자체가 이상하다”며 “어떤 분이 생각을 바꿔 나를 공격한다고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모든 사람이 올바른 사실에 입각한 증언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