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증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은 "대선 경쟁력과 시대정신이 이 전 시장임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민등록초본 부정발급 연루, 정부기관의 대운하 보고서 유출개입 등으로 박근혜 전 대표측 공세의 예봉이 꺾인 데다, 이 전 시장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는 '이미 검증된 내용으로 새로울 게 없다'는 자신이 깔려있다. 이 전 시장측은 오히려 19일 청문회를 적극적인 해명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시장층 장광근 대변인은 18일 "이 전 시장에게 가해졌던 온갖 공격과 의혹들이 얼마나 정략적이고 공작적이었는가를 밝히는 '투명성 확인의 장'으로 삼겠다"며 "청문회가 '정권교체를 위한 최적후보 선정 청문회'로 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그는 "청문회를 통해 이 전 시장의 대선경쟁력과 시대정신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겠다"며 자신했다.

    장 대변인은 또 "'황야에 발가벗겨놔도 견딜 수 있는 건강한 후보'를 선택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면서 "청문회 진행을 위해 최대한 협조할 것이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이 전 시장만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선택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등 차명재산 의혹, BBK관련 주가조작 의혹 등이 이 전 시장을 겨냥한 주요 검증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전 시장은 17일에도 캠프 주요관계자와 실전을 방불케하는 강도높은 리허설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시장은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가져올 일반국민정서와의 괴리를 없애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증과 관련한 문제는 당 검증위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이 전 시장측은 청문회가 박 전 대표에 대한 검증작업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지금까지 박 전 대표측과 달리 검증문제를 직접 거론해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은 전망을 내놓는다. 장 대변인도 "이 전 시장은 그동안 후보에 대한 검증은 당 공식기구인 검증위와 청문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왔다"고 재차 확인했다.

    이 전 시장은 이미 여권이나 박 전 대표측의 문제제기로 언론을 비롯한 여러 경로의 검증과정을 거쳐왔지만, 박 전 대표의 경우 상대적으로 검증대상으로서 부각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청문회를 통해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새롭게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캠프의 한 초선의원은 "지금까지 이슈화되지 않았던 박 전 대표와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청문회가 또다른 검증국면을 부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