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저는  경선에 이기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그 발언을 했다던 사람조차도 함께 해 나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측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의 '살생부 발언'관련 보도에 대한 대응인 셈이다.

    이 전 시장은 16일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21세기 ROTC 포럼'에 참석, 특강에서 "같은 당내의 어떤 의원이, 반대편 의원이지만 우리가 경선에 이기면 어떤 어떤 사람은 절대 데리고 갈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어떤 사람과도 서로 단합하고 화합하고, 나아가서 외연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이번 대통령 선거도 3김의 영향을 다소 받는 정치가 되지 않겠나 우려한다"며 "이제 한국정치도 변해야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3김시대'로 표현되는 지역감정 조장, 음해와 비방 등 구태선거가 당안팎에서 자신을 겨냥, 재연되는 조짐에 대해 비판이라고 조해진 공보특보는 풀이했다.

    이 전 시장은 "정치를 시작할 때 '내가 과거 기존 정치틀을 벗어나서 나름대로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치 신인들이) 정치를 하다보면 같아지고 같아져서 수십년간 한국정치가 그렇게 변한 것 같지 않다"며 "정치도 효율적, 생산적 정치로 바뀌어 나가야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친인척 주민등록초본 부정 발급사건에 연루된 박 전 대표측 홍윤식씨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글쎄, 믿기지 않는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이 전 시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의 개입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그렇다면)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다음 문제는 다음에 생각하자. 뭘 미리 당겨 생각하나"며 신중하게 답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여의도 캠프에서 이기택 전 통합민주당 총재의 공개지지선언에 참석, 환영사를 한 뒤 수원 용주사에서 열리는 조계종 본말사 주지회의와 서울 남산동의 한 중식당에서 열리는 자신의 지지성향 모임인 '행복포럼' 출범식에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