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1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빅2’ 진영을 향해 “더 혼선을 일으키는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는 상대방 골대가 아닌 자기 골대에 자살골을 넣은 사람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다”며 “레드카드도 꺼낼 수 있다”고 다시 경고를 보냈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를 갖고 “당내 경쟁이 치열하지만 성숙된 비판과 경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심판이 경기 흐름을 끊지 않겠다는 이유로 뒤에서 태클 거는데도 놔두면 경기는 엉망이 된다”며 “적당히 휘슬을 불어서 옐로카드 보여주고 레드카드를 꺼내 11명이 아닌 10명이 뛰라고 경고할 수도 있다. 공명하게 심판봐야 항의 안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 검증위원회 활동에 대한 후보 진영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검증위가 수사권도 없고 영장발부권도 없고 압수수색권도 없는데 짧은 기간 안에 모든 것을 밝혀내고 판결문 쓰듯이 명백히 가려내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검증위가 완벽한 판결을 해주는 대법원 같은 기구라고 생각해서는 오류”라고 검증위 활동의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검증청문회를 국민들에게 공개하면서 날카로운 질문과 추궁을 통해 그날 하루종일 국민들은 한나라당 후보가 발가벗겨지는 것을 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당 검증위원회가 노력했는데 저쪽(후보 진영)에서 협조를 안해줘서 유감이라고 하면 두 캠프 다 망신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증위는 양 캠프에 의문을 해소하려고 자료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과정에서 캠프가 어떨 때는 적극적으로 호응해오고 어떨 때는 안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검증청문회 때 (검증위가) 자료를 내라고 했는데 왜 안냈느냐고 그러면 국민들은 켕기는 게 있어서 (자료를) 안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도 했다.

    강 대표는 또 “(경선에서) 이등한 사람이 당 대표를 안하려고 하겠지만 하겠다고 하면 내어 줄 용의 있다”며 “선대위원장이 돼서 앞상서서 뛰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40대에 보여준 살신성인의 자세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