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경선후보 측은 5일 다섯 차례 실시하는 것으로 정해진 ‘TV토론’을 두고 부딪쳤다. 이 후보 측이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TV토론을 두 번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박 후보 측은 이 후보 측의 토론 축소 요청에 “토론이 두려운가. 토론만은 피해가고 싶은 그 심정은 십분 이해하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의 행보로는 전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혜훈 공동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 측은 5회로 예정된 후보토론회를 총 2회로 하되 다섯 후보 모두 참여하는 토론은 한번만 하자는, 사실상 1회로 줄여달라는 공식 문건을 당 선관위에 제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20%포인트를 넘던 지지율 격차가 정책토론회를 계기로 급속히 줄어들었으니 ‘토론 공포증’에 걸릴 만도 하다”며 “정해진 룰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지키는 모습을 단 한번만이라도 보여주길 국민들과 당원들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귀족교육 시키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최소한 실정법만이라도 지키는 그런 대통령, 정해진 룰이라면 욕망을 억누르고라도 지키는 그런 대통령을 이 땅의 수천만 부모들은 간절히 바란다”고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 측 진수희 공동대변인은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토론과 합동연설회 일정을 고려한 토론 일정 조정 제안을 토론회 회피로 교묘히 왜곡했다”며 “자신 있으면 1대1 무제한 맞짱 토론에 응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무엇이든 꼬투리 잡고 시비 걸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다”고 쏘아붙였다.

    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토론회 140분 동안 박 후보의 발언 시간은 고작 26분 정도에 불과했다”며 “참모들이 써준 모범 답안을 열심히 외워 그런대로 토론의 모양새는 갖출 수 있었지만 후보들의 정책 능력과 자질을 당원과 국민이 꼼꼼히 따져보기에는 너무도 부족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