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빅2’가 중립의원을 영입하기 위한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양 진영은 특히 민주계이며 당 중진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김덕룡 의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김 의원이 공식적으로 ‘중립’을 표방하면서 당내 현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의 언행 하나하나에 관심이 증폭되고 잇는 상황이다. 얼마 전 “밖에서 던지는 돌보다 우리 내부에서 던지는 돌이 더 아프다”는 김 의원의 글을 두고 검증공방전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손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 전 시장은 즉각 “올바른 지적을 했다”며 반겼다.

    이 같은 상황과 맞물려 김 의원이 이 전 시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오자 박근혜 전 대표 측이 긴장했다. 박 전 대표가 직접 김 의원과 통화를 나누거나 김무성 의원이 직접 만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측 한 의원은 “4일 밤 김 의원을 직접 만났는데 (이 전 시장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이) 아니라고 펄쩍 뛰더라”고 했다.

    김 의원의 한 측근도 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그건(김 의원이 이 전 시장 캠프로 간다는 보도) 우리 쪽이 아니라 이 전 시장 쪽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쨌든 7월까지는 중립을 지킨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전여옥 의원 측도 ‘이명박 캠프행’을 선택할 것이라고 일부 보도에 대해 “이 전 시장 쪽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며 “‘어떻게 하는 것이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될지 고민한 뒤 선택해야 할 시점이 오면 하겠다. 지금은 정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말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