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공격수위를 또 높였다. 박 전 대표 측은 4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이 전 시장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또 다른 진실 폭로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전방위적 공세를 펼쳤다.

    특히 “이 전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 포철회장(김만제)을 세 번이나 찾아가 ‘(서울 도곡동 땅이) 내 땅인데 포철에서 사달라’고 했다”는 박 전 대표 캠프 서청원 상임고문의 발언을 당사자인 김만제 전 의원이 부인하고 이 전 시장측이 강력 비난하고 나서면서 ‘수세’에 몰리는 듯한 양상을 띠자 박 전 대표 측은 “진실공방이 아니라 진실”이라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오전까지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던 박 전 대표 측은 오전 오후 연이어 캠프 실무진 회의를 갖고 강경대응 방침으로 돌아섰다.

    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전 시장이 나를 공격하면 더 당한다. 더 이상 인격 모독하면 안된다. 다른 진실을 쏟아낼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서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이 자신의 전날 발언을 ‘거짓’이라고 일축하며 “서 전 대표는 자숙해야 될 위치에 있다. 정치자금을 사용했다는 일 때문에 구속까지 됐던 분 아니냐”고 비난한 데 불쾌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서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을 향해 “자기는 부정선거해서 국회의원직 사퇴한 사람 아니냐. 지금 한나라당 잣대로 이야기하면 (대통령) 후보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쏘아붙이며 “그것(도곡동 땅 포철 매입 청탁)이 사실로 밝혀지면 모든 게 다 무너진다”고 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이 나한테 섭섭한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 엄청난 후회를 한다. 분명히 경고해 둔다”며 “그런(후회할) 날이 내일 닥쳐올 수도 있고 모레 닥쳐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은 영원히 숨길 수 없다. 거짓은 오래 가지 못한다. 밝혀진다”며 “잘못된 것은 잘못된 대로 솔직하게 시인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 국민의 양해를 구하는 게 후보의 자세”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측은 김 전 의원의 부인으로 ‘도곡동 땅 1313평 포철 매입 청탁’ 발언이 ‘거짓’으로 몰리자 당시 골프를 함께 쳤던 박종근 의원까지 가세해 김 전 의원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반격에 나섰다. 박 의원은 “그날 운동을 하면서 이 문제(도곡동 땅 포철 매입)가 화제에 올랐고 끝나고 나서 밥 먹으면서 또 한 번 이야기했다”며 “서 전 대표와 김 전 의원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나도 깜짝 놀랐지만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에서도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는 것 아니냐”며 “사실 문제를 갖고 강공하고 전면 부인하기에 우리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당시 골프를 함께 친 인사들이 친박(親朴) 성향이어서 신빙성이 없다는 이 전 시장 측 주장에 서 전 대표는 “김 전 의원이 박 전 대표를 도와줬는지도 몰랐고  박 의원이 온 것도 현장에서 알았다. 박 캠프라는 말이 왜 들어가느냐”며 “김 전 의원을 빼고 3명이 들은 이야기를 내가 왜 없었던 일로 하겠느냐”고 불쾌해 했다. 그는 “김 전 의원한테 섭섭할 것 없다. 그 양반도 (이 전 시장 처남 김재정씨가) 고소, 고발한다는데 고소당하면 괴로울 테니까 그랬을(부인했을) 것이다. 김 전 의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