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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개 시도별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며 ‘당심(黨心) 다잡기’에 들어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보은론’으로 당원들을 공략하고 있다. 경기, 대구에 이어 3일 인천과 충북에서 선대위를 출범시킨 박 전 대표 캠프는 “박 전 대표 치맛자락 잡고 한번만 살려달라던 사람들이 신발 거꾸로 신어서야 되겠느냐”며 당원들의 ‘애당심’을 자극했다.
서청원 상임고문은 이날 청주 2004년 ‘탄핵역풍’으로 위기에 놓였던 한나라당 상황을 이야기한 뒤 “당시 국회의원 후보자가 박 전 대표 치맛자락을 잡고 한번만 내 지역에 와서 유세해 달라고 했다”며 “(박 전 대표가) 가서 (유세를 해) 당선시켰더니 치맛자락 잡고 살려달라던 사람들이 신발을 거꾸로 신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아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돕고 있는 사람들을 ‘철새 염홍철’에 비유했다. 서 고문은 “나도 2002년 당 대표때 염씨를 대전시장에 당선시키는 데 공헌했는데 이 양반이 정권 바뀌니까 신발을 거꾸로 신었다”며 “못된 버르장머리”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가 테러 당하고 나서도 대전에 내려가 뒤집었다. 제주도 등 일부를 제외한 전국 시장·군수 도지사, 도의원, 시의원에 당선시켰다”며 “(당선된 사람들은 박 전 대표에게) 빚을 졌다. 박 전 대표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 정치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따. 그는 “전임 대표로서 이회창 후보를 당선 시키지 못한 책임이 있으므로 내가 박 전 대표를 돕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회창 전 총재도 (대선 패배애 대한) 책임이 크기 때문에 이유를 막론하고 박 전 대표를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전 시장에 대한 의혹들이 연이어 제기되는 상황을 지적하며 박 전 대표의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박 전 대표가 아닌 다른 어떤 사람이 본선에 들어간다는 것은 악몽”이라며 이 전 시장을 겨냥 “위장 전입을 빼놓고 벌써 11건의 의혹 사건이 터졌다. (범여권이) 말이나 곱게 하는 사람들이냐. 정말 모질게 말하는 사람들이 한건 한건 꺼내서 따지고 선동하면 10년 동안 별러 왔던 정권교체는 물건너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등비등한 싸움인데 허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사람을 올려 보내 어떻게 싸우느냐”고도 했다.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최대 한자릿수까지 좁혔다는 점에서 캠프 차원의 자신감도 나타났다. 강창희 중부권 특별대책위원장은 “누가 뛰는지 어디쯤 가는지 알지 못하고 묵묵히 뛰어왔는데 앞에 뛰는 선수가 막 보이기 시작했다”며 “앞에 뛰는 선수를 잡을 수도 있고 앞지를 수도 있는 가시권에 도달했다. 이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실, 겸손, 여성’이라는 점을 박 전 대표의 추격 동력으로 꼽으며 “분발해서 박 전 대표를 반드시 한나라당 후보로 만들자. 나부터 앞장서겠다”고 외쳤다.
승리를 다짐하는 측근들에게 박 전 대표는 “여러분과 함께라면 어떤 일이든 못 해내겠느냐. 자신감이 넘친다. 나도 힘이 솟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며 “남편인 대한민국과 큰 가족인 국민께 모든 것을 바쳐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과 충북 지역 당원간담회에는 1500여명의 당원들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청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