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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994년 국회의원 시절 포항제철회장을 세 번이나 찾아가 도곡동 땅 1983평을 사달라고 했다”며 "'(도곡동 땅이) 내 땅인데 포철에서 사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서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 캠프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인천대 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시 당원간담회에서 “이 전 시장의 형님과 처남이 도곡동에 1983평의 좋은 땅을 갖고 있었는데 이 전 시장이 국회의원 재임 시 포철회장을 세 번이나 찾아가 ‘내 땅인데 포철에서 사달라’고 했다고 한다”며 “포철회장에게 직접 들으니 현역 국회의원이 이야기하는 것이고 해서 250억원에 사들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처남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한 것이 신문에 났는데 현재 살아있는 멀쩡한 포철회장과 전현직 국회의원 4명과 함께 지난 6월 7일 운동을 하면서 두세차례 들었는데 이것도 아니라고 하면 이해할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 이 전 시장이 대답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은 처남 땅 문제가 나오면 ‘나는 모른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 지도자가 될 사람도 하자가 있고 흠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것에 대해 솔직히 잘못했다고 고백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서 전 대표는 이어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란다. 매일매일 이 전 시장과 관련된 처남, 형님 등 친인척에 대한 것이 신문 머리기사로 도배질되고 있다”며 “옛말에 배 밭에 가서 갓끈 매지 말고 오이 밭에 가서 신발끈 매지 말라고 했다. 사람들 귀 막고 거짓말 하고 변명해도 국민들은 왠만해서 다 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시장에게 ‘줄 선’ 의원들을 향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17대 총선 당시 국회의원 후보자는 박 전 대표 치맛자락을 잡고 ‘한번만 내 지역에 와서 유세해 달라’고 했다”며 “박 전 대표 치맛자락을 잡고 한번만 살려달라던 사람들이 신발을 거꾸로 신었다”고 비판했다. “정치인 신의도 잊고 남에게 혜택을 받고 도움을 받았으면 신세를 갚을 줄 알아야지 신발을 거꾸로 신고 지지율 높다고 다른데 가느냐”고 쏘아붙였다.
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 명암타워에서 열린 충북 당원간담회에서도 “어제 신문 보니까 이 전 시장이 포철에 찾아가 땅을 사달라고 한 것 (사실) 아니라고 했다는데 그러면 당시 포철을 세 번이나 왜 찾아 갔느냐. (도곡동 땅이) 자기 땅이라고 왜 팔아달라고 했느냐”며 “자기 형님 땅이고 처남 땅이면 (이 전 시장이) 왜 팔아달라고 하고 자기 땅이라고 했느냐”고 따졌다.
그는 “포철 회장이 이 전 시장이 자기 땅이라고 이야기 한 뒤 포철과 계약한 것을 보니까 (도곡 땅 명의가) 자기 형님과 처남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며 “이럴 때는 아주 겸손하게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지 언제까지 부정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포철 회장은 점잖은 사람이니 기자들이 전화해서 물어보면 모른다고 할 것”이라며 “들은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다. 그 사람(이 전 시장)의 여러 행보를 파악해 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인천·청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