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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심(黨心)’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일 조선일보가 한나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격차가 올해 들어 가장 좁혀졌다.
올해 초 20%포인트를 웃돌던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최근 10%포인트 초반까지 좁혀진 상태에 머물고 있다.
조선일보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제15차 정치인 정기 지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39.4%, 박 전 대표는 27.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6월 8일 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 결과(이명박 41.3%, 박근혜 24.9%)보다 4.6%포인트 줄어 11.8%포인트였다. 다음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5.3%,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2.4%, 이해찬 전 국무총리 2.1% 순이었다.
한나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더 좁혀져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 48.3%가 이 전 시장을, 45%가 박 전 대표를 꼽았다.
특히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 뿐 아니라 이 전 시장이 강세를 보여 온 수도권에서도 이 전 시장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명박 대 박근혜’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대구‧경북 ‘42.4% 대 52.6%’, 부산‧울산‧경남 ‘37.9% 대 48.7%’로 영남에서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을 10%포인트 앞섰다. 또한 인천‧경기(43.7% 대 51.1%)와 대전‧충청(37.0% 대 63.0%)도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은 서울(64.1% 대 28.1%)과 광주‧전라(‘76.7% 대 23.3%)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민 절반 이상이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질문에 과반수인 56.5%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권교체가 되든 안되든 상관없다’는 응답은 27.9%였고 ‘모름‧무응답’은 5.6%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30일 지역·연령 비례로 할당 추출한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2007년 대통령선거 관련 8차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는 ‘당심’에서 이 전 시장을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이 전 시장은 51.1%, 박 전 대표는 40.9%의 지지율을 얻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동아일보가 올해 실시한 여론조사 가운데 가장 좁혀진 10.2%포인트였다.
대선후보 선호도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38.8%, 박 전 대표는 24.9%로 지지율 격차는 지난달 14일 7차 조사(13.0%포인트)와 비슷한 13.9%포인트였다. KRC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는 영남에서 이 전 시장을 앞섰으며 대전‧충청에서는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성별·연령대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1000명을 표본을 선정해 전화 면접조사로 실신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응답률 1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