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심(黨心) 다지기’를 통한 ‘역전 동력’ 마련에 나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박 전 대표는 29일 경기도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를 순회하며 당원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 진행된 당원간담회에서 전용원 전 의원에게 경기도선대위원장 임명장을 수여하며 ‘당심 다잡기 행보’의 출발을 알렸다.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수도권에서 지지율 격차를 좁혔다는 여론조사 결과(28일 조인스 풍향계)가 나온 만큼 박 전 대표 측은 사기충천한 모습이다.

    당원 600여명이 가득 찬 행사장은 ‘한나라당 살린 리더십, 대한민국 살릴 리더십’ ‘끝내자! 시작하자! 본선필승 후보 박근혜’ ‘5년 안에 선진국 믿을 수 있는 대통령 박근혜’ 등이 적힌 플래카드와 “박근혜”를 연호하는 참석자들의 목소리로 열기가 뜨거웠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날 ‘클린 경선 감시단’을 발족시키며 금권 선거 등이 없는 깨끗한 경선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재산 문제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 전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도 ‘법과 원칙을 지키는 깨끗한 경선’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소득 3만불 이상의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만을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꿈꾼다. 거짓 없이 정직하게 사는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 법을 지키면 성공하고 손해 보지 않는 나라, 열심히 땀 흘리고 공부하면 취직할 수 있는 나라가 우리가 꿈꾸는 선진국이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돌아볼 때 커다란 대의명분을 갖고 뭉친 사람이 꼭 승리했고 그 사람들에 의해 우리 역사가 이뤄져 왔다”며 “사사로운 이익 때문이 아니라 나라를 살려내고,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하나로 뭉쳤기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를 믿어주고 내가 여러분을 믿고 하나가 돼 나간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며 “오로지 나라 사랑하는 마음 하나 갖고 우리 모두의 승리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얼마 전 당 지도부 회의에서 이 전 시장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과 정면 출동했던 이규택 의원은 이날도 이 전 시장을 정조준했다. 이 의원은 “검증을 왜 하느냐. 본선에 가서 한나라당 후보가 도덕적으로 깨끗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인데 이것이 흠집 내기냐”며 “이 전 시장은 판도라 상자 같다. 자고 나면 터지고, 자고나면 터진다. 본선에 가면 악랄한 노무현 정권이 가만두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장육부를 다 뒤집어서 한나라당을 죽이고 정권을 잡으려고 몸부림 칠 것을 알면서 (검증하자는 것을) 흠집 낸다고 하는 태도에 대해 분명히 경고한다”며 “통과의례나 형식적인 것이 아닌 처절하고 가혹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97년 대선에서 국민들이 정주영을 왜 지지하지 않았겠느냐. 대통령은 기업가와 다른 것이다”며 “실물경제 조금 안다고 대통령을 하면 삼성 회장을 대통령으로 모시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 전 대표 외에도 김무성 이규택 한선교 유정복 김영선 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보훈의 달을 기념해 서울 강동구 보훈병원을 방문하고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했다. [=수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