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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이명박 두 유력 후보는 28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마지막 정책토론회에서 '강한 여성리더십'과 '추진력 있는 리더십'을 역설하며 충돌했다.
사회자 질문시간. 이 후보에게는 그의 '불도저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21세기 리더십과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회를 본 송지헌 아나운서는 이 후보에게 "현재의 글로벌 리더십은 각 분야에서 자발적인 참여와 혁신을 이끌어 내야한다. 과거 산업화 시대 대통령이 국가사업을 주도하는 리더십과는 다르다고 한다. 이런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리더십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비전을 실천하는 리더십"이라면서 "(나는)건설과 자동차 지식산업에서 늘 시대를 앞서 일했다. 70, 80년대에는 90년대를 생각했고, 90년대에는 2000년대를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서울시를 세계 100대 도시 중 1등의 전자정부로 만들었고 IT기술도 모스크바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면서 "모든 일에 공무원과 시민들이 함께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리더십은 지도자의 실천능력도 중요하지만 소통과 대화, 설득의 리더십이 필요하고 나는 (서울시장)재임 시 그렇게 해왔다고 자부한다"면서 "나를 '컴도저'라고 하는데 21세기 컴퓨터에 달린 추진력 있는 리더십이 오늘에도 어제도 내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에게는 '여성'이란 점이 거론됐다. 아직 여성대통령은 시기상조란 주장이다. 사회자는 "박 후보는 지난 5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대통령 자체가 큰 개혁'이라고 했다"면서 "작년 12월 여론조사를 보면 박 후보의 비지지층 상당수가 '여성이란 점 때문에 좀 그렇다'고 하는데 이런 국민 시각을 어떻게 불식시킬 것이냐"고 질문했다.
박 후보는 "작년 조사를 예로 들었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내가 여성이라는 게 더 강점이라는 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국가지도자를 뽑는데 여성과 남성을 따지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가, 그동안 어떤 언행과 원칙을 갖고 살아왔는가, 어떤 사람이 투철한 국가관과 사심없는 애국심을 갖고 있는가, 통합능력과 5년 안에 선진국을 만들 수 있는가가 중요한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어 "내가 어려운 한나라당의 대표를 할 때 여성으로서 내 능력을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뒤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야 말로 여성의 리더십이다. 국가경쟁력 세계 1위인 핀란드나 아일랜드도 여성들이 훌륭히 잘하고 있다"면서 '여성대통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