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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두 다 행복한 세상만들자는 것. 이것 하나 실천해보자는데 왜 그리 말이 많은 지 몰라. 김정일까지 나타나 난리에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공세에) 나서는 거는 이해하는데. 이건 막을 사람이 누구냐, 여러분이 막아줘야 합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작심한듯 TK당심을 흔들어놓았다. 2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당원교육대회에 참석한 이 전 시장은 특강을 통해 검증공세에 인내해온 분을 맘껏 풀어냈다. 특히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 화원 대구 내항 예정지에서도 "나는 말은 잘 못하지만, 일은 잘하는 사람"이라며 대권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당원교육에서 이 전 시장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를 예로 들며 "(경쟁측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계속 반복해 이회창 후보를 '흠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당원들도 '우리 후보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뭔가 있겠지' 생각케했다. 이것이 정치수법"이라며 계속 이어져온 정치공세에 대한 심경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서민을 위한다며 눈물 한방울 뚝뚝 흘릴 때 다 넘어갔다"며 "화려한 말로 국민을 현혹하는데 더 속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도 이 전 시장은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결격사유를 갖고 이 자리에 서지는 않았다"며 갖은 의혹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이 해주는 밥먹고 귀하게 자랐으면 (일을 하다) 손을 베일 일도, 그릇 깰 일도 없다"며 "내가 해먹고, 벌어먹고, 달동네에 살아보니 별일이 다 있을 수 있지만, 누가 뭐라 그러더라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명명박박' 나타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전 대표과 자신을 다분히 비교한 것으로 풀이됐고, 1000여명 당원들은 박수와 연호로 화답했다.
이 전 시장은 "누가 뭐래도, 어떤 역경이라도 딛고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려놓겠다. 권력잡는게 목표가 아니라, 경제살리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않았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이것을 실천해보자는데 왜 그리 말이 많은 지 모르겠다"면서 "이제 김정일이까지 나타나 난리"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남한이 불바다가 된다'는 등 반한나라에서 반이명박으로 구체화하고 있는 북한의 망발을 거론한 것이다.
특강 막바지 이 전 시장은 "이제 여러분이 (나를 네거티브로부터) 막아줘야 한다"며 톤을 높였고, 당원들은 열띤 성원으로 호응했다. 이 전 시장은 "믿습니까"를 격정적인 어조로 세번 반복하며 당원로부터 다짐을 받은 뒤 "나도 여러분을 믿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강을 마무리했다. 강연을 마치자 객석에서는 "역시 이명박" "화끈하다" 등 환호가 쏟아졌다.
이 전 시장은 또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통한 지역민심 챙기기에도 주력했다. 이 전 시장은 "경상도 말로 '깔짝깔짝(아주 조금씩)' 살려보겠다? 대한민국도, 대구도 근본적인 살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내가 살던 고향땅 완전히 바꿔놓겠다"며 대운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기업이 좀 들어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온다는 것을 내가 다 안다"며 "조건을 만들어 주고 오라고 해야 한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원 대구 내항 예정지를 찾은 이 전 시장은 "나는 말은 잘 못하지만, 일은 잘하는 사람"이라며 "이 지역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을 하면 꼭 지킨다"면서 "몇년 후 현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성서공단 내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위치한 메카트로닉스센터를 방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대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