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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명박 두 유력후보에 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 고진화 원희룡 홍준표 후보.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들의 지지율은 크게 다뤄지지 않는다. 박·이 두 후보와의 격차가 워낙 큰 탓이다.
빅2 후보와 비슷한 시기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원희룡 고진화 후보는 지지율 차이가 커 언론의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때도 적지않았다. 그런데 이들 중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한 후보가 생겼다. 주인공은 홍준표 후보다. 뒤늦게 경선에 합류한 뒤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빅2 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홍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출마 선언과 동시에 고진화 원희룡 두 후보를 단번에 제치고 3위로 올라선 홍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근혜 이명박 두 후보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당내에서는 홍 후보가 빅2 후보의 경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홍 후보 역시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수도권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출생지도 당의 텃밭인 영남(경남 창녕)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홍 후보가 지지기반이 겹치는 이 후보의 표를 일부 잠식할 수 것이라고 관측한다. 당 일각에서는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갖고 있던 표가 홍 후보에게 이동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홍 후보는 이 후보는 물론, 박 후보와도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며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홍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18일 SBS 조사)에서는 4.3%의 지지율을 얻으며 박근혜 이명박 두 후보 경쟁 속에서 확실한 변수로 자리잡았다. 홍 후보 측에서도 최근 지지율 상승에 매우 고무된 상태다. 특히 빅2 위주의 언론보도 속에서 선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터 세 차례 이어진 정책토론회에서의 선전과 '반값 아파트' 등 타 후보와 차별화 된 공약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적잖은 당 관계자들이 홍 후보의 공약이 이념상 한나라당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하지만 홍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서민 대통령'의 색깔을 더욱 확연히 나타내는 데 몰두한다. 홍 후보는 자신의 공약이 당 이념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에 "좌파면 어떻고 우파면 어떠냐. 국민만 잘 살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한 당의 외연확대 주장 역시 정책의 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홍 후보 측은 이런 행보가 지지층 확대에 플러스가 돼 홍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한다.이런 가운데 21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의원, 한나라당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홍 후보의 지지율은 19.6%로 12.9%를 얻은 유시민 의원을 멀찌감치 제쳤다.(조사규모 전국 성인남녀 1000명, 조사기간 19~20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3주전 조사(8.2% 5월 30일) 때 보다 11.4%포인트 상승다. 당시 3위였지만 1위로 올라섰다.
홍 후보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금의 박근혜 이명박 양강구도는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허물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후보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많이 빠지면서 홍준표가 대안으로 7월 중순이 되면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홍 후보는 그 근거로 "검증위원회에 제출된 두 후보 관련 의혹이 100건이나 된다고 한다. 당원과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홍준표에게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까지 묵묵히 정책을 준비하고 28일 서울 정책토론회에서는 '홍준표가 계획하는 대한민국 미래'를 내놓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