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빅2’ 진영이)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가면 몇 명이 엄한 경고 받고 정치적으로 큰 타격 받는다. 당 지도부도 책임 못 진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0일 사사건건 부딪히며 대립하고 있는 ‘빅2’ 진영에 이같이 경고하며 다시 한 번 단합을 강조했다. 서로를 향한 공격 수위를 낮추지 않으면 출당이라는 ‘레드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강 대표는 오는 25일 당 대선후보 5명과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 안강민 검증위원장을 한 자리에 모아 단합을 다질 예정이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후보측은 국민검증위원회를 믿어라. 후보들끼리 서로 싸우고 자해행위 하는 것은 속 들여다보이는 짓이니까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끼리는 검증위에서 철저히 검증하고 우리 후보에 대해 외부 세력이 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처한다는 것이 한나라당 방침이다. 이런 방침을 후보 측에서도 잘 소화해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뉴스를 보면 후보 측근, 대변인이라고 하면서 나와서 적을 상대로 하는 이야기인지 헷갈리게 하는 분들이 있다”며 “어제도 네거티브감시위원회에서 몇 명을 경고하겠다고 했다. 몇 건이 쌓여서 윤리위원회로 넘어가면 책임 못 진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검증위에서 이번 주 중에 지금까지 신고 받은 사안 중 중요한 몇 가지 결과를 중간 발표할 것”이라며 “철저히 해서 발표할 것이다. 발표 내용을 들어보면 검증위가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후보검증은 검증위에 맡기고 밖에서 서로를 공격하는 일을 자중하라는 것이다.

    강 대표는 또 “내일(21일) 오후 박 위원장과 안 위원장을 만나 그동안 진행된 사항을 점검하고 다시 각오를 다지는 모임을 갖기로 했다”며 “내주 월요일(25일)에는 대선후보 전부와 박 위원장, 안 위원장을 초청해서 다 털어놓고 얘기하고 단합해 서로 지나치게 나가서 후보가 결정된 후에도 단합하는데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할 생각”이라고 당이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김덕룡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밖에서 돌을 던지면 밖으로 피가 나지만 안에서 돌을 던지면 안으로 피눈물이 나고 내상과 내출혈이 된다”며 “경선을 하는 이유는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인데 오히려 본선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캠프는 당에 모든 것을 맡기고 당 차원의 대응을 하도록 해야 한다. 양 캠프가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며 “한쪽 캠프가 공격당하면 저쪽 캠프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쓴소리 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국회브리핑에서 “같은 배를 타고 가다 태풍을 만나면 서로 돕는게 도리인데 서로 살겠다고 싸운다면 배가 난파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오월동주란 말도 있는데 같은 당내 동지들끼리 갈치가 갈치꼬리 무는 식으로 싸운다면 정권교체를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