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검증된 국정실패 주역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대변인과 부대변인까지 나서 논평할 정도로 최근 범여권주자로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전 총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노무현 정부의 2인자로서 국정실패세력의 집권을 연장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기가 차다 못해 말문이 막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어제 탈당하면서 열린당이 서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국정실패를 인정했다”며 “그런데도 이 전 총리는 오늘 출마 선언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있어 역시 ‘노의 남자’란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총리는 김대중 정부 첫 교육부 장관으로 ‘이해찬 세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그의 교육정책이 조롱거리가 됐다”며 “노무현 정부 총리 시절에는 국회에서 오만하고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 등 ‘인품이 안된 사람’이라는 평가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3․1절에는 철도노자가 파업을 하는데도 부산에서 문제가 있는 경제인들과 골프를 치는 파문을 일으키다가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런 이 전 총리가 자신을 스스로 ‘검증된 대통령 후보’라고 주장하는 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는 잃어버린 10년 ‘검증된 국정실패의 주역’이다”며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마라”고 말했다.

    강성만 부대변인은 “일각에서는 이 전 총리가 열린당을 사수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대통합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하니 이것이야 말로 ‘이중적’ 태도요, ‘기만적’ 행위”라며 “그가 과연 열린당 대선후보로 끝까지 나설 것인지, 대중성이 취약해 중간에 다른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고 빠지려고 하는지, 난파선에 노무현 잔당을 태우고 DJ가 말하는 통합의 땅으로 가려는 제스처인지 대권 출마의 진정성에 반신반의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직 대선 개입을 하고 있지만 ‘3김(金)시대’는 분명히 끝났다. 노무현 시대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지금을 ‘1노(盧) 1김(金) 시대’라고 착각해선 안된다”며 “균형 잡힌 정치 감각도 건전한 인격도 보여주지 못한 이 의원이 아직도 ‘1노 1김’의 후광이나 기대하면서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대권 도전에 나서는 것은 국민을 졸(卒)로 보는 행위”라고 했다. “또 다시 ‘음모적’ 대권 출마 보다는 자신이 좋아한다는 바둑이나 골프나 하면서 소일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