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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홍사덕 선거운동 무자격자’ 공격이 결국 제 무덤을 판 꼴이 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똑같은 상황인 박종웅 전 의원을 선대위 부위원장에 임명했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 캠프는 15일 박 전 의원의 ‘이명박 지지선언’과 동시에 그를 캠프 선대위부위원장에 임명했다. 박 전 의원은 “민주계 동지들의 결집된 의사”라고 말했고,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입’으로 통하는 만큼 이날 캠프 합류는 ‘김심(金心)’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은 2004년 한나라당 17대 총선 공천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이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부산 사하을에 출마한 전력을 갖고 있다. 당시 부산 사하을에서는 열린우리당 조경태 후보가 당선됐다. 또한 박 전 의원은 탈당한 뒤 아직까지 복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 부산시당 유기현 사무처장은 박 전 의원이 당원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한나라당 당규에 따르면 당원이 아닌 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송태영 공보특보)며 박 전 대표 캠프를 공격해 온 논리가 궁색해진 셈이다.
박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에 홍 전 부의장을 임명한 뒤, 이 전 시장 캠프는 그의 탈당 전력을 들어 “한나라당 당원이 아닌 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공격해왔다. 14일 열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 문제가 본격 다뤄졌으며, 박관용 위원장은 강재섭 대표를 포함, 각 캠프와 상의해 정치적 해결점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홍 위원장의 선거운동 자격 논란이 당 차원으로 확전된 것이다.
홍 위원장의 선거운동 자격 논란에 “경선에서 비당원이 50% 비중을 갖는 상황에서 이런 걸 문제 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일축했던 박 전 대표 캠프는 ‘당원이 아닌’ 박 전 의원이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한 것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비당원이 50% 참여하는 경선에서 선거운동원의 자격 문제를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선거운동 부자격자’ 공격을 받았던 홍 위원장은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이 나서서 정치적 해결점을 찾겠다고 한 만큼 캠프 차원에서 문제 삼는 것을 자제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