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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연장을 위한 청와대 음모설을 주장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6.15공동선언 7주년 전야만찬에서 나온 여권핵심인물들의 발언과 관련, "한마디로 노골적인 '이명박 죽이기 음모극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 전 시장측은 경선과정에서 이 전 시장을 집중 공격해 박근혜 전 대표를 경쟁상대로 만든 다음 본선에서 승리, 정권을 연장해보려는 집권세력 음모의 실체라고 주장을 이어갔다. 이는 '이명박 대 노무현' 구도를 기정사실화하고 '정권교체세력의 대표자'로서 일찌감치 본선정국을 형성해 맞서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이 전 시장측은 '이명박 낙마, 박근혜 승리(이해찬 전 국무총리)' '박근혜가 되면 더 쉽지(박상천 민주당 대표)' '우리로선 그렇죠(이 전 총리)' 등의 서슴없는 대화내용에 대해 "여권 핵심부의 정권연장음모의 실체가 속속 드러난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 한명숙 전 총리, 손학규 전 경기지사, 천정배 정세균 의원 등 범여권 실세들이 모인 자리"라고 주목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향후 범여권핵심들이 '이명박 낙마-박근혜 경선승리 유도-박근혜를 상대로 한 대선승리'라는 치밀한 수순으로 대선정국을 끌고 가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또 노무현 대통령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한다'는 주장을 거론하며 "이는 노 대통령의 탈당이 잠시 국민의 눈을 속이기 위한 기획탈당이었음을 증명한다"면서 "몸은 열린당을 떠나 있되, 정신적 당수로서 정권연장의 비수를 별러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김혁규 장영달 의원 등이 이 전 시장 공세에 적극 가담한 것에 대해서도 "결국 노심(盧心)의 낙점을 받기 위한 '노비어천가(盧飛御天歌) 낭송'과 '몸부림'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박영규 공보특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명박 죽이기' 플랜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죽이기' 플랜의 재판"이라며 "우선 목적이 유력 야당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으며, 의혹의 근거, 문제제기 시점, 의혹증폭 과정 등 프레임에서도 같다"고 말했다. 박 특보는 '정권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야당후보 죽이기 플랜의 프레임'이라며 현재 상황을 2002년 당시와 조목조목 비교했다.
그는 △ 의혹제기의 근거로 병역전문가 김대업(사기꾼)과 자칭 금융전문가 김경준(사기꾼)을 든 점 △ 대선 6개월 전이라는 본격적인 의혹제기 시점 △ 과거 병역비리의혹조사특위와 같이 주가조작의혹조사특위를 구성해 의혹을 증폭하는 과정 △ 청와대, 여당의 기획성 발언 △ 국회의원들이 전위부대로 나선 점 등을 유사점으로 꼽았다.
한편 청와대는 이르면 이날 이 전 시장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 전 시장이 청와대 배후설 주장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비서실장 명의로 이 전 시장이나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