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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에 대한 범여권의 공세를 ‘공작·테러정치’로 규정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14일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이 조정하는 것이 틀림없다”며 청와대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또 최근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하며 범여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끝난 대정부질문에 대한 비판부터 시작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정부질문을 이용한 흑색선전과 공작정치에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금년 대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며 “본회의장에서 발언한 내용들이 특수전문가나 국가정보원 차원이 아니면 수집하기 어려운 것이다. 사실들을 교묘하게 짜깁기해서 낭설을 만드는 대단한 수준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이 조정하는 것이 틀림없다”며 “5년 전만해도 국회의원들은 배후에서 조정 하는 역할만 했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다급했는지 전면에서 피에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명한 국민들은 이런 공작정치에 또 속지 않을 것”이라며 “(2002년 대선에서) 그렇게 재미를 봤다고 해서 두 번째도 그렇게 된다는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세월이 많이 흘렀고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노무현 정권이나 김 전 대통령은 명심해야 한다”며 “그들이 야당을 좌지우지 하면서 이합집산으로 모든 권모술수를 동원해서 정권을 잡으려고 하던 시대하고는 다르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대통합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선거 전략이다. 국민의 눈을 이리저리 속이고 마치 새로운 세력이 대통합해서 한나라당과 싸워 이길 수 있다고 현혹하고 있다”며 “내부의 분열과 혼란을 치유하기위해 한나라당이라는 외부의 적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범여권) 후보가 단일화 돼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든, 대통합을 하든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없기에 (한나라당) 경선이 임박하기 전에 정치공작을 감행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지지 많이 받고 있는 후보, 한나라당 후보 자체를 무력화 시키려는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70%에 가깝다. 만약 그들(범여권)이 정치공작으로 방해한다면 국민저항이 일어날 것”이라며 “우리는 정치공세를 분쇄할 수 있다. 무능한 좌파 정권을 청산하려고 하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동참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정치공작을 중단하고 야당 후보들에 대한 흑색선전과 유언비어를 제조․유통시키는 것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범여권 통합 움직임과 관련, “열린당 의원들이 통합 이야기로 매우 바쁜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국정 실패 세력들이 국민을 눈속임하는 것”이라며 “대통합을 한다면 도로 열린당이고 소통합을 한다면 지역주의로의 회귀”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열린당 의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하는데 재집권을 위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 기득권 포기”라며 “탈당에 앞서 국민 앞에 참회와 반성을 하는 것이 도리다. 탄핵사건 때 흘렸던 열린당 의원들의 악어의 눈물마저 이제는 말라 버린 것 같다”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