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이다. 이 전 시장은 13일 작심한 듯 자신을 둘러싼 검증공세에 강력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진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진주지역 당원교육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체적으로 이명박 죽이기가 시작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미 “나를 끌어내리려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 “이명박만 죽이면 정권 더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낸 바 있는 이 전 시장은 오후에도 비판 수위를 높이며 강력 대응했다. 이 전 시장은 “국정을 논해야할 중요한 시기에 상대 후보에 대한 음해성 공격에 시간을 보내는 국회를 보면서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 배후설과 관련, “대통령 자신이 후보를 공격하고 뒤 이어서 국회의 모든 의원들이 이렇게 음해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확실한 증거는 없다. 증거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면 선의의 경쟁을 해야지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며 “이제는 정치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음해하며 남을 끌어내리는 정치는 전근대적인 정치 행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시장은 부인 김윤옥씨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에 대해 “(경남)도지사 할 때는 멀쩡했는데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치가 사람을 바꾸는 것인지 사람이 정치를 바꾸고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다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BBK 국정조사, 특검’ 요구와 관련, “지금 국회가 그렇게 할 일이 없어서 국조를 하느냐. 이미 나와 있는 검찰 조사, 금융감독위원회 조사가 있는데 또 뭘 조사하느냐”며 “한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일, 국정을 그런데 소모하지 말라는 뜻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당 검증위원회를 신뢰한다”면서도 “약속하면 약속을 지키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 원칙을 나는 벗어나지 않았지만 지나친 여당의 음해성 폭로, 이런 것들은 우리가 법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앞서 진주당원교육에서도 “세계 최고의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데 그런 나라를 못 만들게 사람을 죽이려고 드는 세상이 됐다”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른 사람은 ‘나라를 더 잘 살리겠다, 경제를 더 잘 살리겠다’고 경쟁하지 않고 살리겠다는 사람 뒷다리를 걸어서 못 살리게 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그는 “북한에서도 이명박 되면 두고 보자고 하고 이명박이 대통령 못 되도록 음해하고 막으려는 세력이 난동을 하고 있다”며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가 가만히 앉아서 정권교체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진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