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5월 25일 ‘이명박 대세론 허물어질 징후 나타났다’라는 제하의 본인 칼럼이 독립신문, 월간조선을 비롯한 인터넷 매체에 게재되었었다. 그 칼럼이 나가자 이명박 전 시장의 일부 지지자들이 ‘웃기는 소리’라는 식으로 ‘결코 이명박 대세론은 허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더욱 강하게 내보이면서, 칼럼을 게재한 본인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본인은 그 칼럼에서 다음과 같은 지적을 했다.

    (…전략) 박근혜 전 대표는 지지율은 전혀 변화가 없는 듯 보인다. 다시 말하면 박근혜 전 대표 지지율은 확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세론'이 직면하고 있는 앞으로의 문제는 무엇인가. 바로 눈앞에 들이대며 밀려오고 있는 양날의 ‘검증론' 극복과 ‘여권 후보 등장'이라는 거대한 격랑과 태풍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가 문제로 떠오를 것이다.

    이명박 전 시장이 넘어야 할 산은 바로 ‘검증'이라는 ‘마(魔)의 관문'을 무사히 넘어가야 하는 것이 일차적 관건이며, 그 다음에 범여권후보 단일화로 인한 ‘버블'의 붕괴가 이 전 시장이 직면하고 풀어야 할 엄청난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유유자적하며 홀로 대세론의 순풍 속에 유영(遊泳)해온 이명박 전 시장은 이젠 거친 바다와 거센 광풍을 만나게 될 것이며, 대세론 관련 실체가 허상이었다는 사실이 점차로 드러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검증 공방이 시작되면, 이명박 전 시장 지지율의 거품이 쉽사리 빠져나갈 것이다. 반면에 박근혜 전 대표 지지율의 거품은 지지층 특성상 빠져나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아 틀림없다. (후략…)

    그러나 그 칼럼을 게재한 후 5일이 지나 한나라당 경선주자 5인의 경제정책토론회 이후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은 소리 없이 허물어지는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 허황된 정책을 내놓고 토론을 전개하는 경우에는 여지없이 여론으로부터 집중적인 ‘포화’를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지난 5월 29일 오후 2시 30분 광주 5·18기념문화관에서 개최된 한나라당 경선주자 경제정책토론회는 이명박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공약이 쟁점이 될 것이라는 것쯤은 대선에 관심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가 예측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이명박 전 시장의 대세론적 지지율이 ‘한반도 대운하’가 경제정책 토론의 쟁점이 된 직후부터 현저하게 낙하(落下)하는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전 시장 캠프에서는 2·3차 보충질문만 가더라도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보다 압도적으로 우위를 드러낼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확언하고 자신만만했지만, 결국 본인이 ‘이명박 경제정책 콘텐츠 보완 필요’라는 글을 통해 지적한데로, 이명박 전 시장이 내건 불충분한 ‘한반도 대운하’ 공약 관련 콘텐츠 때문에 이명박 전 시장의 상징성인 ‘경제 대통령’이라는 담론을 결코 끌어내는데 성공하지 못했고, 그 결과 ‘대세론’이 허물어지는 ‘모멘텀’을 제공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홍준표 의원의 지적대로 현실성이 없는 ‘신혼부부 주택공급’ 공약과 함께…

    홍준표 의원은 ‘이명박 전 시장의 신혼부부 주택공약은 노무현 행정수도 이전 공약처럼 무대뽀 공약’이라고 비판하면서 ‘이 전 시장이 청계천 복원을 했으니 무대뽀 공약이라도 실천하면 국민이 좋아할 것’이라고 해학적으로 표현한 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홍 의원은 부산에서 개최된 6월 8일 한나라당 경선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이명박 전 시장을 몰아세우며 ‘신혼부부 모두에게 주택을 제공한다고 공약했는데 1년에 탄생하는 신혼부부가 몇 쌍인지 아느냐’고 광주 정책토론에 이어 또 다시 질문했고, 이에 이 전 시장은 ‘2만 쌍’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25만 6천 쌍이다’라고 말하고 ‘이들에게 주택을 다 제공하려면 동탄 신도시가 2개 들어서도 다 수용할 수 없다’라고 응수해서 청중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1년에 탄생하는 신혼부부가 몇 쌍이냐는 질문은 이미 제 1차 광주토론회에서도 홍 의원이 질문했던 부분인데, 2차 토론회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했음에도 ‘신혼부부 주택공급’ 관련해서 1년 평균 신혼부부가 몇 쌍이 탄생되는지조차 정답을 못냈으니 과연 이 전 시장의 공약이 얼마나 설득력을 지닐 수가 있었겠는가. 이 점은 이명박 진영 캠프의 조언(助言) 능력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는 대목이다.

    이상한 권위만을 내세우거나, 자기 측을 비판하는 칼럼에 대해서 편협한 촉각을 세우며 눈을 부라리는 것만이 캠프가 해야 할 일은 아닐 것이다. 실질적으로 후보가 정책토론에 나설 경우, 예측된 질문과 공약에 대한 철저한 내용 분석을 후보에게 인지시킴으로서 후보가 자신 있게 자기 공약을 설명할 수 있도록 연출시키는 능력이 바로 캠프의 진정한 기능이자 능력 있는 캠프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명박 캠프의 능력과 기능은 어떤 상태에 놓여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상상에 맡긴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신혼부부 주택공급’ 공약에 대한 홍준표 의원의 논리적 비판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기 시작하면서 ‘이명박 경제 대통령 이미지’의 상징성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한반도 대운하’와 ‘신혼부부 주택공급’ 공약은 이명박 전 시장의 대선 불패 가도에 ‘덫’이 되었고, ‘함정’이 되고 있다. 본인은 누누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공약과 ‘신혼부부 주택공급’ 공약은 바람직한 공약이 아니라고 지적한바가 있다.

    이 전 시장의 대세론이 흔들리는 징후를 발견하고 예측했던 본인의 글 때문에 이명박 전 시장의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감수하긴 하였지만, 그 글이 나간 5일 이후부터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은 떨어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박근혜 전 대표와 한자리 수의 격차로 좁혀졌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에 허수가 많이 끼어있었다는 본인의 예측이 어느 정도 맞았다는 느낌이 든다.

    본인은 5월 25일자 글에서 ‘지금까지 유유자적하며 홀로 대세론의 순풍 속에 유영(遊泳)해온 이명박 전 시장은 이젠 거친 바다와 거센 광풍을 만나게 될 것이며, 대세론 관련 실체가 허상이었다는 사실이 점차로 드러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검증 공방이 시작되면, 이명박 전 시장 지지율의 거품이 쉽사리 빠져나갈 것’임과 동시에 ‘박근혜 전 대표 지지율 거품은 지지층 특성상 빠져나갈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임을 예측한 바가 있다.

    이명박 캠프는 대세론을 너무 과신하지 말고, 대세론 굳히기 작전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어떻게 하면 앞으로 닥칠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절치부심하라고 충고했던 본인의 말이 옳았음도 느낄만하다.

    정확하게 말해서 지금 이명박 대세론은 허물어지고 있다.
    어쩌면 이명박 전 시장이 중대 결심을 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내용은 모르지만…
    후보자 캠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많아서는 안 된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