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첫 번째 당 정책토론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이 ‘8000억원 차명 재산보유설’ ‘BBK 투자사기사건 연루설’ 등 갖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틈을 타 지지율 격차를 최대 한 자릿수까지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조인스 풍향계가 7일 발표한 정기여론조사 결과, 박 전 대표는 3.0%P상승한 28.5%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이 전 시장(35.6%)과의 격차를 7.1%P로 좁혔다.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40.2%였던 지난달 23일 조사 이후 2주 연속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박 전 대표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향계는 “첫 정책토론회에서 이 전 시장이 내놓은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으며 상대적으로 ‘줄푸세’ 등 생활밀착형 정책을 내놓은 박 전 대표의 공약이 호감을 얻었다”며 “게다가 이 전 시장을 겨냥한 ‘재산 검증’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박 전 대표 측에서 재산문제를 포함한 후보검증 문제를 핵심쟁점으로 이슈화 시킨 것이 이 전 시장의 지지도 하락에 일정 정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부분에서도 이 전 시장과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줄였다. 한나라당 차기 대선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 지를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3.5%P상승한 36.1%를 기록하며 6.1%P 하락한 이 전 시장(44.6%)과의 격차를 8.5%P로 줄였다.

    한나라당 지지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는 3.1%P 오른 43.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6%P 하락한 51.9%의 지지율을 얻은 이 전 시장을 8.7%P차로 따라붙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6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5%P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주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지율 변동이 없었던 이 전 시장(39.9%)에 비해 박 전 대표는 1.1%P 상승한 28.0%를 기록하면서 이 전 시장과의 격차를 11.9%P로 줄였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이 전 시장의 경우 지난 주 정책토론에서 대운하에 대한 집중공방으로 지지율이 소폭 빠졌었고, 이번 주는 곽성문 의원에 의해 ‘이명박 X-파일’이 다시 거론되면서 반등하지 못하고 보합세를 보였다”고 했다.

    지난 5일과 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