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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리더십은 ‘신뢰의 리더십’이다. 경제철학․안보․역사관 등 국가관이 하나라도 의심스럽다면 무엇을 잘하는 재주가 있어도 믿을 수 없다.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어서는 안된다. ‘저 사람 여러 문제 있다’고 하면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겠느냐”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서강대 경제대학원 초청 조찬특강에서서 나온 “강력한 당내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국민들에게 ‘일하는 사람, 일꾼’의 모습으로 각인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각인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답이다. 이 전 시장보다 ‘신뢰’와 ‘도덕성’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국가지도자부터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말아야지 국민에게만 그런 요구를 한다면 국민들이 믿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부정부패 없는 나라도 될 수 없다”고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어떤 정책도 국민이 정부를 믿지 않으면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신뢰’는 두 마디로 간단하지만 실제 거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며 “어떤 정책을 발표하려면 심사숙고하고 발표해야 한다. 발표 해 놓고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하면 좋은 정책이 무슨 소용 있느냐”고 말했다.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사업 추진의 타당성 공격을 받고 있는 이 전 시장을 겨냥, ‘정책검증’의 당위성을 주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어 “나는 학생시절부터 올바른 국가관을 배워왔고 길러 왔다. 신뢰와 원칙을 정치 생명으로 생각했다”며 “이런 리더십으로 신뢰를 받아 에너지를 하나로 모은다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에서도 “나의 부정부패와 오염에는 관대하고 남의 잘못만 탓한다면 국민들 역시 반칙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며 “지도층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법을 지키는 사람들이 손해보고 원칙을 무너뜨리는 사람이 앞서가서는 안된다. 땀 흘린 만큼 보상받고 노력한 만큼 성공하는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는데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뭐가 되느냐’는 이야기도 있다”는 ‘유머’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뒤 “하고 싶은 말은 ‘농담’이 아닌 ‘일찍 일어나는 새도 먹이가 어디 있는지 정보를 알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얘기”라며 “단순히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일어나서 무엇을 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시대다. 과거의 지도자가 국민들의 잠을 깨우는 것으로 충분했다면 이제는 잠을 깨워서 정확한 방향으로 이끄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주어진 역사의 소명이 그것이라면 당당히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민들은 조금이라고 앞으로 가려고 땀흘리며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있는데 이것을 도와야할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오히려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며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막고 있는 규제 ▲잘못된 교육정책 ▲국가경쟁력 떨어뜨리는 무질서와 혼란을 제거해야할 세 가지 ‘브레이크’로 꼽았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 등 11명으로 구성된 교육 분야 정책자문위원을 발표하고 오는 8일로 예정된 교육·복지분야 정책토론회에 앞서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교육정책 발표는 정책토론회에 집중하기 위해 뒤로 미뤘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부총리 등 자문위원들은 그동안 박 전 대표의 교육 분야 정책 수립에 참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박 전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세계와 및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미래 지향적인 교육정책의 새로운 방향과 구체적인 정책대안 등을 마련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 교육 분야 자문위원 명단>
△이상주(전 교육부총리)
△문용린(서울대 교수, 전 교육부 장관)
△정완호(한국과학교육단체 총연합회 회장, 전 교원대 총장)
△김하준(한국삼락회 회장, 전 여수대학교 총장)
△홍기형(한국노년정보센터 원장, 전 대진대학교 총장)
△이상진(서울시 교육위원회 위원,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장협의회 회장)
△이기숙 (이화여대 교수, 전 한국유아교육학 회장)
△조석희(St.John´s대학교 교수, 전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 소장)
△신재철(전남대 교수)
△이옥화(충북대 교수)
△김성렬 (경남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