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의 감정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이 전 시장 측근 정두언 의원으로부터 18대 총선 출마가 불가능한 ‘천둥벌거숭이 ’로 지목당한 박 전 대표 측 곽성문 의원은 4일 “대통령이 다 된듯 행동하는 오만과 방종, 경망스러운 작태”라며 정 의원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다.
곽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 의원은 살생부를 들고 망나니 칼을 휘두르고 있느냐”며 “나와 다른 동료 의원의 실명을 지칭하며 ‘내년 총선 출마 할 수 없다’ 운운 발언은 이른바 ‘공천살생부’ 소문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당협위원장들 사이에 떠도는 ‘8월 경선 승리 후 9월 임시전당대회 당권 장악, 내년 공천 좌지우지한다’는 ‘줄 세우기 협박용’ 시나리오의 일단을 내비친 게 아니냐”며 “당협위원장 양복 깃을 잡고 ‘내년에 여기에 뭐 하나 달아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 행태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의원의 ‘허위 사실 유보, 비방’ 주장에 대해 “기자들과 또는 사석에서 이 전 시장과 가까운 친인척의 재산을 합치면 수천억원이 된다는 이야기가 시중에 파다하게 나돌고 있고 바로 이런 문제가 검증을 통해서 걸러 내야하는 일 아니냐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전 시장 측의 아킬레스건이 재산문제라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인데 기자들과의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눈 것이 허위 사실 유포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혹시 천기를 누설했기 때문에 괘씸죄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니냐”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이어 “경선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타고 그동안의 앙금을 풀고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대학 후배인 정 의원에 대해 지금까지 호의를 갖고 대해 왔지만 어제의 발언은 도를 지나쳤다”고 불쾌해 했다. 그는 “나 역시 이 전 시장 캠프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들었지만 경쟁을 하다보면 할 수 있는 말이고 후배들의 의욕에 넘친 과잉발언이나 취중의 객담정도로 이해하려 노력했다”며 “이번 발언데 대한 정 의원의 후속조치를 지켜보면서 추후 대응해 나가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말로만이 아닌 아름다운 경선을 충심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