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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덮어놓고 안된다고 하는 사람은 해명이 안되더라"고 말했다. 자신의 공약 1호인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진영의 총공세에 대해 '답답함'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은 31일 제주도를 방문, 당심민심챙기기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이 전 시장은 대운하 건설의 당위성을 집중 강조하면서, 자신감도 함께 부각했다. 서귀포시 농업기술원 대강당에서 열린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그는 "(대운하를) 공격하는 것을 달게 받고 있다"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더 노력해서 알리겠다"고 말했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예로 들며 이 전 시장은 "준공식 때까지 반대하다가, 준공되고 사람들이 다 좋아하니까 없어지더라"며 "이것도 그럴 것 같다. 많은 일을 해본 사람은 짐작을 한다"며 반대세력에 불만도 나타냈다. 그는 또 "나보다 일을 더 많이 한 사람들이 반대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민주사회에서 환경파괴하고, 국민 뜻 어기고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10년 동안 살림살이 좋아지고 경제가 살아날텐데, 지금 정치적으로 여야간에 반대한다고 난리에요. 저는 '언젠가는 다 지지자가 될 것이다'는 희망을 갖습니다"(31일 제주당원협의회 간담회 중.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이 전 시장은 이어 "다른 것은 몰라도 경제 하나만은 확실히 살려놓으려고 나왔다"며 "말 잘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 정말 일 잘하는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며 강한 대권의지를 피력했다.
한미 FTA협상과 관련, 이 전 시장은 "'값싼 감귤이 들어오는데 비싸지면 먹어주세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외국산이 들어오면 그보다 더 좋게 만드는 것 밖에 길이 없다"며 단순한 보상 차원이 아닌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기술지원하고 종자를 개량하고 연구하는 데 집중 투자해야 한다. 제주도민 역시 (FTA체결을) 반대하는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살아남는 데 힘을 모아야한다"고 역설했다.
이 전 시장은 앞서 지역 유력인사들의 모임인 이어도포럼 창립기념 세미나에서 지역발전방안을 논의한 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의 2007년 편집·보도국장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세미나에서 이 전 시장은 노무현 정권의 '기자실 통폐합'에 대한 반대의견을 강력히 피력하고 언론정책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세미나는 다음날 오전 박근혜 전 대표와도 같은 주제로 토론회를 가질 예정으로, 언론정책을 놓고 양 유력주자의 간접 대결이 치열히 벌어질 전망이다.
이 전 시장은 내달 1일에는 인천으로 이동, 대선 행보를 계속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리는 포럼 한국의 힘 조찬강연회에 이어, 금형사업부문 고기술보유업체인 재영솔루텍(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계양구 교통연수원에서 인천시당 당원간담회를 갖고 당심 접촉도 넓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