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2의 전쟁’이 시작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은 29일 시작되는 당 ‘정책비전대회’를 기점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공격의 포문은 박 전 대표가 직접 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광주에서 진행되는 경제분야 정책비전대회를 준비한 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토론회에서) 경부운하에 대해 얼마나 세게 공격할지는 현장에 가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총 15분의 질문 시간을 이 전 시장에 많이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날 토론회를 통해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의 문제점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에 토론회를 ‘대운하 공격’의 시작점으로 잡고 대대적인 공세를 벼르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부운하가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 이 전 시장은 경부운하(한반도 대운하)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토론 기사가 나가면 개인적으로 경부운하를 계속 공격해 나갈 것이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최경환 의원은 “(대운하는) 철도가 나오기 전인 19세기 때의 한물간 정책”이라며 “정부가 운영하는 운하도 문을 닫고 있는데 지금 만들겠다는 것은 시대를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운하는 필요 없다. 또한 홍수에 취약한 나라에 댐을 세워 운하를 만들었는데 그 댐이 터지면 낙동강 하류는 물바다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는) 검증이 안된 것이기에 따져봐야 한다.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면 안된다”며 “다른 후보들이 검증해 주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는 검증해야 한다”고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 주제가 경제 분야인 만큼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살려내겠다”는 ‘경제비전’을 제시하면서 “이명박은 운하, 박근혜는 사람을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차별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국가 운영은 기업 운영과 다르다. 기업 운영 원리는 이윤극대화다.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때로는 불법을 저지르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국가 운영을 기업의 이윤극대화 원리로 할 수 있느냐”(최경환 의원)는 논리를 설파해 “이 전 시장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가 허구라는 것을 밝히겠다”는 각오다.[=광주에서]